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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것이 월드클래스 축구였다. 실제로 월드컵 결승에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두 팀간의 월드컵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기에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놀라운 수준의 경기였고 '세계 챔피언' 독일과 '전 세계 챔피언' 스페인의 경기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

독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45분 독일 뒤셀도르프의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열린 3월 A매치 스페인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독일은 월드컵 결승전 라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고 스페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일에 없는 선수라곤 마누엘 노이어 정도였고 스페인은 부스케츠 정도였다.

선제골을 이른 시간 나왔다. 전반 6분 스페인의 안드레 이니에스타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내준 완벽한 스루패스 한방에 독일 수비진이 무너졌고 이 패스를 최전방의 호드리고 모레노가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독일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는 독일이 홈경기인데다 뒤지고 있는 만큼 공격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22분 사미 케디라의 이니에스타 같은 스루패스때 최전방 티모 베르너가 호드리고처럼 수비라인을 잘 붕괴했지만 슈팅은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독일도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 35분 케디라의 패스를 이어받은 토마스 뮐러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퍼스트 터치 후 곧바로 오른발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때렸고 워낙 골대 구석으로 갔기에 다비드 데헤아 스페인 골키퍼가 손을 뻗어도 불가항력이었다.

전반전은 1-1로 종료됐고 세계에서 가장 볼점유를 중요시하는 스페인도 독일을 상대로는 55%밖에 가져가지 못했고 양팀 모두 유효슈팅은 골이 된 슈팅 하나씩이 전부였을 정도로 팽팽했다. 비록 유효슛은 적었지만 월드컵 결승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을 두 팀간의 경쟁이었기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축구였다.

독일은 후반 1분만에 율리안 드락슬러의 오른발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데 헤아 골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이는 환상적인 선방으로 걷어내 역전골의 아쉬움을 남겼다. 스페인도 후반 10분 조르디 알바의 낮고 빠른 왼발 크로스때 이스코가 문전에서 슈팅했지만 테어 슈테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 슈팅을 막은 후 독일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귄도간의 낮고 빠른 슈팅을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다시금 아쉬움을 삭혔다.

이후 양팀은 대규모 교체가 이어졌고 스페인은 후반전에만 무려 6명의 교체를 단행했다. 독일은 3명을 바꿨고 바뀐 멤버의 어수선함은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워낙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 역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주전이 가능한 선수들이기에 곧바로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했고 수준 높은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내내 긴장감은 엄청났고 드리블 돌파와 패스 연결,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때린 중거리슈팅 하나하나가 복싱으로 치면 KO펀치처럼 강력했다. 그러나 이 KO펀치들을 또 수준 높은 수비들은 하나하나 잘 피하고 방어하고 역습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 내내 두 팀 선수들은 무엇이 월드클래스 축구인지, 그리고 지난 11월 이후 4개월만에 모인 팀들이 맞는지 무색할 정도로 조직력과 호흡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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