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1.02 10:35

이 의원 사죄인터뷰 영상에 대해 “잘못한 사람의 표정과 태도 아냐”
윤창호법 동의한 사실에 ‘언행불일치’ 비판도 있어

1일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해 사죄한다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JTBC 화면 캡처)
1일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해 사죄한다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JTBC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면허정지 수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해 한차례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 의원의 사죄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중들의 질타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용주 의원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입장은 1일 다양한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이 의원은 “최근에 발의된 ‘윤창호법(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자는 법안)’에 나도 동의해 그 법안이 발의된 상태”라며 “음주운전을 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법안에 동의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창피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다소 긴 발언을 했지만 결론은 ‘내 행동은 잘못됐고, 앞으로 자숙하겠다’는 뜻이었다.

문제는 이용주 의원의 표정과 태도였다. 이 의원의 입은 “창피스럽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그의 표정과 태도는 잘못을 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 것이 그 이유였다. 이 의원은 사죄의 뜻을 밝히는 가운데 어두운 표정 대신 생각보다 밝아 그의 사죄 인터뷰 영상을 보는 내내 진심이 묻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원보 JTBC기자는 “보기보다 표정이 밝다”고 평가했고, 네티즌들은 “사과하는 태도가 아니다”, “지금 웃음이 나오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용주 의원이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에 동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행불일치’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이 사실에 윤창호씨 친구들은 이 의원의 음주운전 소식에 “참담한 심경”이라며 “대한민국 음주운전 현실은 이 의원만이 아닌 국회의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창호법’이 하루 빨리 통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주 의원은 31일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이 의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이 의원은 언론보도를 통해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사과문>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무슨 변명이 필요하겠습니까.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고개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점, 실망시켜 드린점,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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