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같이 탄 맛이 난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가격을 높여 판다'부터 '밥값만큼 비싼 걸 사 마시다니 허영심 투성이'라는 말에 이르기까지 이런저런 비난도 받은 스타벅스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21세기 카페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여기는 진짜 1호점이 아니다. 첫 가게는 이곳에서 몇 걸음 안 가는 장소(2000 Western Ave)에서 1971년 문을 열었다가 1977년에 지금의 자리(1912 Pike Place)로 옮겨왔다고 한다.
왜 스타벅스가 인기를 끌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경영학 책들이 수도 없이 분석해왔다. 어쨌거나 첫 가게를 연 건 '경영의 귀재' 하워드 슐츠는 아니다. 영어 선생님이던 제리 발드윈과 역사 선생님인 지브 시글, 작가인 고든 보커는 대학 친구들이었는데 셋 다 커피 마니아이다보니 알프레드 피트(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로스팅 카페 피츠 커피 설립자)에게 커피를 배우다가 시애틀로 와서 스타벅스를 차렸다고 한다.
아마존 본사를 비롯해 가까운 곳에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본사 등 IT산업이 줄줄이 둥지를 튼 시애틀이 고향이어서 그런지 스타벅스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해 온라인 시대의 디지털노마드족(族)의 환호를 받는다.
취향 차이이기는 하지만 유명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커피 콩이 자라는 농장에 가보고 싶다면 '커피 벨트(coffee belt)' 나라로 떠나면 된다. 커피야 직접 볶아서 내려 마실 수 있지만 커피 콩은 기후와 고도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자라지는 않는다(물론 우리나라에도 강원도 등에 작은 커피 농장이 있고 개인이 취미 삼아 커피 나무를 키우기도 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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