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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어머니의 맛' 영양 고추밥상-하미마을 하랑지 게젓-진도 갯가 밥상








KBS는 21일 오후 7시 35분부터 1TV를 통해 '추석특집 다큐멘터리 - 어머니의 맛'을 방송한다.

또 한 번 계절은 여름 끝에서 가을로 흐르고 있다. 일평생 땅과 바다를 일구며 자식을 키우고 가족을 지켜낸 우리의 어머니들이 고향 집에 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식재료와 농부들의 음식들을 연구하는 입말한식가 하미현씨와 함께 어머니들의 인생과 지혜가 담긴, 고향 집 어머니들의 위대한 인생 레시피를 찾아 떠난다.

■ "붉게 달린 고추 다발이 꽃처럼 이쁘지?" 황순자 어머니의 고추 밥상!

가마 대신 군용 지프차를 타고 산 넘고 개울 건너 영양 산골 고추 농사꾼에게 시집왔다는 황순자 어머니. "힘들었지. 힘들었어, 아이들은 시어머니가 걷어 키우고 나랑 저 양반은 고추밭에 코 박고 평생 살았으니까. 고추 농사 지어 돈 조금 만지면 땅 한떼기 씩 사고. 집 사고... 아이들 키우고 공부시킨 게 다 저 고추밭이야~"늘 고맙지. 고추처럼 맵고 강한 저 양반은 꼭 저 닮은 수비초만 고집해. 키우기는 까탈스러워도 못되게 맵지 않고 달고 시원한 맛이 전국 고추 중에 최상급 토종 고추거든." 

"몸은 고되도 그래도 서로 업어주고 살았어. 촌에 먹을 게 뭐가 있나? 시어머니가 물려준 살림에 시어머니가 가르쳐준 된장으로 밭에서 나는 고추 쪄서 먹고, 고추 무쳐 먹고... 그러고 살았지. 올해는 날이 가물고 뜨거워서 고추 농사가 안될까 애가 탔는데.... 인력으로 부지런히 물 대고, 가끔 천수도 내려주고 하니 고추 농사가 이만하면 잘 됐어." 

고추 농사가 지금껏 살아온 이력이고, 앞으로 살아갈 남은 인생이라는 황순자 어머니의 고추 이야기가 시어머니로부터 배웠다는 수비초 김치와 풋고추 여름들밥과 고추된장국처럼 매콤하니 달고, 구수하니 맛깔스럽고 다정하다.

■ 하미 마을의 씨앗부자. 문부자 어머니의 하랑지 게젓 맛!

이른 나락에 노란 물이 들어가는 하미 마을. 이 마을의 문부자 어머니는 깨며 고추며, 마늘이며 녹두며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온갖 밭작물의 씨앗을 다 간직하고 있는 씨앗 부자!

올해 첫 깨 타작을 하며 너털 웃음을 짓는다. "이른 봄에는 대파로 만든 파지(파김치)를 딸 아들네 부쳤고, 한 여름에는 물김치를 해서 보냈으니, 추석 전에는 얼른 깨 털어서 기름 짜 보내야 하네” 한없이 순하고 착한 양반이었다는 바깥 어르신은 작고한 지 이십년이 되어가고 슬하의 4남매는 장성하여 대처에 나가 제 몫의 인생을 산다고 했다. 홀로 남은 집. 어머니는 오늘도 느린 걸음으로 밭을 일구고 자식 얘기로 꽃을 피운다.
 
"자식들 먹일 때가 가장 행복했지. 내가 만든 음식을 그렇게들 잘 먹어. 하랑지 게젓을 환장을 하고들 맛있다고들 하네" 그렇게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는 어머니의 하랑지 게젓의 그 맛은 어떨까?
 
■ 진도 바다의 억척 살림꾼, 문성자 어머니의 갯가 밥상!

앳띤 스무살에 독거도 옆에 쬐깐한 섬. 혈도라는 데 시집을 가 평생 배 타는 바깥 양반 따라 부산이며 울릉도며 갯가 마을을 떠돌며 살았다고 한다. 바닷 일이 징글 징글할 만도 하지만, 어머니는 날 밝고, 물 때만 맞으면 앞서서 새벽 바다로 나간다. "바다가 고맙지. 바다 네가 있어서 내가 살았다" 하시는 어머니는 오늘도 아버지와 함께 배를 띄우고 고기를 낚고, 남들이 가지 않는 섬들을 돌며 갯바위의 조개들을 캔다. 

거친 바다에 몸을 싣고 산 지 70평생. 어머니가 차려내는 맑은 장어국, 독거도 미역 김치, 군벗 무침 등... 섬 사람이 아니면 들어보지도 못했을 법한 갯가 음식들! 어머니의 갯가 밥상에는 바다의 시간이 가르쳐준 자연의 이치와 삶의 지혜. 그리고 담백한 바다 맛이 담겨 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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