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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아저씨' 아직 못봤어요"…'천재아역' 김새론의 성장통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천재 아역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모르겠어요(웃음)."

배우 김새론(18)이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넘어가는 시점에 겪는 딜레마와 천재 아역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액션 스릴러 영화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 데이드림 제작)에서 실종된 소녀 한수연(신세휘)을 유일하게 찾아 나선 여고생 강유진을 연기한 김새론. 그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동네사람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09년 이창동 감독이 제작한 한국, 프랑스 합작 영화 '여행자'(우니 르콩트 감독)로 데뷔한 김새론. 당시 10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풍부한 감정선과 밀도 높은 연기력을 과시해 단번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것은 물론 그해 최연소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천재 아역'로 거듭났다.

특히 2010년 '아저씨'(이정범 감독)를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사한 김새론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무려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힘을 발휘했고 이후 '나는 아빠다'(11, 전만배·이세영 감독) '이웃사람'(12, 김휘 감독) '바비'(12, 이상우 감독) '만신'(14, 박찬경 감독) '도희야'(14, 정주리 감독) '맨홀'(14, 신재영 감독) '눈길'(17, 이나정 감독)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눈길'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김새론은 '동네사람들'에서 사라진 친구를 찾는 강인한 여고생,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어느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여고생을 완벽히 소화,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휘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극 중 여자고등학교 체육교사로 부임하게된 기철 역의 마동석과 '이웃사촌' 이후 6년 만에 재회, '삼촌-조카'와 같은 찰떡 케미스트리를 자아내 눈길을 끈다.

김새론은 '동네사람들'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내가 10대일 때 마지막으로 나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 나와 지금 가장 비슷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동네사람들'의 캐릭터는 나이나 성격적으로도 비슷한 부분이 커 마음에 들었다. 캐릭터의 밝고 당찬, 솔직한 성격적인 부분이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실제 내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그동안 내가 한 어두운 역을 보면서 실제로도 어둡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다. 내가 해왔던 역할과 비슷한 성격이었다면 지금 여기 있지 못할 것 같다. 오히려 '동네사람들'처럼 평범한 여고생 유진이와 비슷하다. 상황적으로도 '어두운 작품만 해야지' 마음먹고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다. 데뷔 초 몇번 그런 장르를 하다보니 계속해서 어두운 장르가 들어오더라"고 덧붙였다.

김새론은 마동석과 두 번째 호흡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마동석 선배는 '이웃사람' 때도 너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에도 친하게 잘 지냈지만 영화 전체로 봤을 때는 같이 호흡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 늘 아쉬웠다. 이번 작품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반가웠고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처음 같이 연기를 할 땐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엔 바로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된 것 같아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6년 만에 만난 마동석은 몸이 더 좋아졌더라. '이웃사람' 때도 놀랐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매일 매일 놀랐다. 무엇보다 그때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마동석 선배와 대화할 수 있는 범위도 많이 넓어진 것 같다. 그래서 촬영 외 시간도 유쾌하게 보냈다. 마동석 선배가 개인적인 고민들도 많이 들어줬다. 고민들 중에는 일에 관련된 것도 있고 사람들 관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들어주셨다. 이런 저런 부분에서 나보다 선배이니까 많은 조언을 들었고 내게도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다양한 경험을 위해 재학 중인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를 자퇴해 화제를 모은 김새론. 미래에 대한 결정에 있어서 당차고 확실한 소신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실제로 중학교를 다닐 때는 3년 내내 학교와 일을 병행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학교를 다닐 때도 학생부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봤다. 학교에서 시간을 잘 보냈다. 그때 사귄 친구들과는 동네에서 매일 보고 있다"며 "고등학교 때도 1학년을 굉장히 열심히 다녔다. 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선생님들과도 연락을 자주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추억을 쌓았다"며 "다만 자퇴를 했다고 문제가 있거나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는다. 홈스쿨을 결심한 것은 내 선택이었다. 평소에도 부모님께서 내 선택을 많이 지지해줬는데 이번 결정도 지지해 주셨다. 물론 고등학교 생활이 더 궁금하기도 했고 좋은 추억도 많았지만 이후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더 집중하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생각했다. 중학교 때부터 학교 생활과 연기 생활을 잘 병행해왔다. 일적인 문제로 인해 자퇴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김새론은 내년 스무살이 되면서 겪는 아역과 성인 배우 사이의 딜레마에 대해 "사실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넘어가는 시점에 고민이 많다고 하는데 오히려 지금은 전보다 고민을 안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정말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올해 고3인데 그 전에 아역에서 성인으로 자리를 못 잡을까봐 걱정하고 고민했다. 정작 지금 가장 고민할 시기가 되니까 그런 부담, 걱정 자체가 오히려 나를 더 억누르는 것 같더라. 그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 할 수 있는 역할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나은 모습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고민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고민을 가장 잘 나누는 동료 아역배우로 김유정을 꼽은 김새론은 "아역때부터 지금까지 연기 생활을 하면서 고민은 말 하지 않아도 공감하지 않겠나? 동료 아역 친구들과 정말 많이 이야기를 한다. 다른 친구들보다 일에 관련된 일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상황들이 비슷하게 흘러 왔으니까 자주 보고 그랬다. 전부 다 친하게 지내서 김유정과 제일 많이 이야기를 나눈다"라는 말과 함께 스무살이 되면 가장 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 '아저씨'를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직 '이웃사람'이나 내가 출연했던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를 보지 못했다. 성인이 되면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아저씨'를 보고 싶다. 지금도 '아저씨'를 많이 기억해주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궁금하다. 나도 재미있게 보고 싶다"며 "또 성인이 되면 PC방에 밤 10시 넘어서까지 있고 싶다. 지금은 밤 10시가 되면 무조건 쫓겨난다. 노래방도 좋아하는데 노래방도 더 오래 놀고 싶다. 일할 때는 뒤풀이 자리를 왠만하면 갈 수 없었는데 그 자리가 너무 궁금하다. 성인이 돼 뒤풀이를 갔다 오면 후기를 알려드리겠다. 소박하지만 이런 부분이 가장 해보고 싶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김새론은 그동안 자신을 따라오던 '천재 아역'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천재 아역'이라는 말이 갑자기 왜 붙었는지, 부끄럽고 민망하다. 너무나 과찬인 별명이자 애칭인데 그런 애칭에 걸맞도록 노력 중이다. 사실 부담보다는 이런 수식어를 얻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 더불어 더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요즘 연기를 잘하는 아역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내가 누군가를 평가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요즘 좋아하는, 멋있다고 생각하는 아역 친구가 있다. 김수안의 연기를 보고 완전 반했다. 수안이가 영화를 많이 해서 VIP 시사회에서 종종보는데 너무 괜찮은 배우인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 팬심으로 다가가 먼저 번호를 따기도 했다. 요즘엔 수안이가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데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를 같이 가자고 제안도 했다"고 애정을 전했다.

한편, '동네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가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다.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 장광 등이 가세했고 '슈퍼스타'를 연출한 임진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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