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체전 최대규모 조직위 구성···“북측 참가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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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31.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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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내년 제100회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역대 최대규모의 조직위원회를 꾸린다. 또 시범경기 등으로 북측도 체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시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체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전국체전과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의 엠블럼·마스코트도 공개했다.

전국체전은 내년 10월4일부터 일주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내 69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며,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여한다. 전국장애인체전은 내년 10월15일부터 닷새간 32개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선수단, 임원 및 보호자 등 8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국체전은 1920년 서울 배재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효시로 하며, 서울시는 1986년 제67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33년 만에 제100회 대회를 열게 됐다.

서울시는 한국 체육 100년 역사 속에서 전국체전의 역할과 의미를 부각시키는 대회이자, 전 국민이 함께하는 대회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남과 북이 함께하는 한민족 체육대회였던 전국체전이 100회를 맞게 됨에 따라 이번 대회에 북측이 참여함으로써 한반도 화합의 길을 여는 전국체전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사회 각계각층의 공감대와 유관기관·단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 조직위에는 서울시장을 위원장으로 해 국회의원, 서울시교육감, 서울시의회 의장, 대학 총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정치, 언론, 방송,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 대표인사 133명이 참여하며 다음달 14일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제100회 전국체전 마스코트 ‘해띠’(왼쪽)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마스코트 ‘해온’.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또 시민 참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남북협력, 체육, 공연·예술 등 전문가와 25개 자치구에서 추천한 시민 등 13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6일 발족식을 연다. 시민 자원봉사단과 서포터즈를 1만여명 규모로 구성하고, 시민들이 경기장 안팎 소식을 전하는 ‘시민 기자단’도 운영한다.

경제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시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설이 노후화된 경기장은 체전 후 시민 활용도를 감안해 대폭 개보수하기로 했다. 1920년부터 현재까지 대회와 관련한 각종 간행물, 사진, 동영상을 비롯해 메달, 트로피 등 대회 물품을 발굴해 전국체전 역사 홍보관 등을 운영하고 전국체전 기념우표도 발행한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2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남북 태권도 합동공연에서 전국체전 서울·평양 동시개최를 제안했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북측에 전국체전 참여를 제안했다.

전국체전 서울·평양 동시개최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국내 17개 시·도가 참가하는 전국체전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은 대회 취지에 맞지 않다는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른 방식으로 북측 참여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00회 전국체전을 맞아 북측 선수단이 참가하는 친선 축구·농구대회를 개최하고, 북한이 축하사절단을 파견해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에서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측 태권도 시범공연단과 평양 교향악단 등이 개·폐회식과 서울 일대에서 공연하는 방안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측 참여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체전 엠블럼은 지난 3월 실시한 대국민 공모전의 수상작을 모티브로 해서 숫자 100과 서울을 상징하는 ‘S’자의 성화를 표현했다. 전국장애인체전 엠블럼은 경기장 트랙을 상징하는 숫자 39와 서울을 상징하는 ‘S’자의 성화를 나타낸다.

마스코트는 서울시의 심벌인 해치를 바탕으로 친근하고 활발한 분위기를 반영해 전국체전은 ‘해띠’로, 전국장애인체전은 ‘해온’으로 확정했다. ‘해띠’는 서울의 상징인 ‘해치’와 친구의 순 우리말인 ‘아띠’를, ‘해온’은 ‘해치’와 즐거움의 순우리말인 ‘라온’을 붙인 이름이다.

박원순 시장은 “대한민국 체육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제100회 전국체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서울 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나아가 북측에서도 전국체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다시 하나가 되는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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