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 [지역아동센터가 쏘아올린 작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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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14.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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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던 지난달 중순, ‘청소년의 멘토 KB!’ 다섯 번째 이달의 우수 장학생인 황용연 학생을 만나기 위해 서울 구로구의 지구촌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대학 입시 준비 때문에 오랜만에 센터를 방문한 용연 학생은 손하영 성장관리멘토를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서로를 꼭 안아주고 미뤄 놓았던 수다를 쏟아내는 두 사람을 보며 서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손하영 멘토는 용연 학생을 ‘행복 바이러스’라고 소개했다. 용연 학생만 등장하면 센터가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해진다는 것이다. 용연 학생은 그런 손하영 멘토를 ‘친구’라고 소개했다. ‘진짜 자기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부담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라는 것.

센터는 용연 학생에게 특별한 공간이었다. 지난 6년간 센터와 함께한 용연 학생은 센터를 통해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었다며 ‘센터야말로 행복한 추억을 쌓고 학교에서와는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지금의 용연 학생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센터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버팀목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배우를 꿈꾼 용연 학생은 이미 스크린에 데뷔한 배우다. 13세 때 <마이 리틀 히어로>에 출연해 영화계에 데뷔한 용연 학생은 현재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서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전문 과정을 밟고 있다. 학교 안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용연 학생의 노력은 계속됐다. 학교에서는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여러 교내 대회에서 입상하며 성실한 우등생으로 살아가고 있고, 학교 밖에서는 방송 출연과 대회 참여 등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세종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제13회 액팅베스트원 ‘연기 예술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KBS 모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KB장학금은 이런 용연 학생을 2년간 꾸준히 지원해 주었다. 덕분에 용연 학생은 꼭 필요한 시기에 연기와 현대무용 등을 꾸준히 배울 수 있었고, 그런 과정들은 지금의 성과를 이루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인터뷰 중 용연 학생은 “장학금은 중구난방 퍼져 있는 제 능력들을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게 해준 귀한 도움이었어요”라고 장학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용연 학생의 최종적인 꿈은 예술가다. 배우라는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노래·춤·그림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 꿈을 펼치기 위해 대학 입시, 방송 활동, 연기 수업, 무용 수업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용연 학생은 여전히 지칠 줄 모르고 달리고 있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용연 학생은 웃으며 “힘들죠”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그렇지만 계속 노력하고 싶어요”고 말했다. “기회는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왔을 때 감사해야 하고, 이 기회들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부술 수 있다고 믿어요”라고 말하는 용연 학생에게서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묻어났다.

권순목(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 KB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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