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이라는 장벽을 넘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 멋진 엄마들의 이야기
과연 성공한 여성들은 일과 자녀교육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이 책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책에 실린 다양한 엄마들의 이야기가 나와 같은 워킹맘들에게, 경력단절을 딛고 일어서려는 수많은 전업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중략)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엄마들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 혹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도우미 아주머니의 손을 빌어 아이를 양육했다. 가까이에서 매일같이 아이를 지켜볼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고, 그래서 가끔은 남몰래 가슴을 치고 울어야 했던 날들도 있었다. 사춘기를 호되게 겪는 아이들과 사투를 벌이기도 했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를 껴안으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단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일하는 엄마, 늘 꿈을 꾸는 엄마를 바라보며 듬직하게 자라줬다. 심지어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모습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길을 주도적으로 선택해왔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성공한 여성들이 말하는 자녀교육의 핵심
“꿈을 꾸는 엄마들이 주도적인 아이를 만든다”
두 딸 솔이와 진이를 기르며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김보영 아나운서는 매일매일 전쟁이 따로 없다. 아침에 눈을 뜨기 바쁘게 일터로 나가야 하고, 퇴근 이후에는 엄마만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 생각에 함부로 약속을 잡을 수도 없다. 친정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그녀의 편의를 이해해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이에게 엄마의 정을 온전히 쏟을 수 없어 늘 답답하기만 하다. 아이가 점점 커감에 따라 교육에 대한 문제도 등한시할 수 없게 됐다. 늘 옆에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점검해줄 수 없는 노릇이기에 행여 아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어쩌나,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놓쳐버리는 건 아닌가 노심초사한 마음이 앞선다.
그러던 중 저자는 우연히 ‘성공한 여성들은 어떻게 자녀를 길렀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다. 그래서 성공한 여성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고, 총 11명의 엄마들을 만나 저마다의 교육 비법을 들어보기로 했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 멋진 엄마들은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확실한 기조와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선행학습의 유무, 영어공부에 대한 견해 등은 저마다 달랐지만 뚜렷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옆집 엄마와 나 스스로를 비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었다.
이웃 엄마들과 다른 자기만의 원칙으로 아이를 길러왔고,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찾으려 늘 애써왔다는 11명의 주인공. 덕분에 그녀들은 자녀와 가장 친한 친구처럼, 가끔은 경쟁자나 조력자처럼 서로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는 중이다. 대표엄마 11인의 자녀들은 현재 사춘기를 막 지난 자녀, 어느새 다 자라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딸, 대학 졸업을 앞두고 미래를 설계하는 아들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자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엄마를 통해 일찍부터 인생의 롤모델을 설정하고, 주도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아이들에게 엄마란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 할 첫사랑과도 같은 존재일 뿐이다. 해서 이 책에서는 애써 새로운 엄마의 표본을 찾는 대신 아이가 자라는 모든 순간을 함께 즐기며, 고민거리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길 당부하고 있다. 이 책은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엄마, 성적이 아닌 가치관을 먼저 가르치는 엄마, 아이에게 또 다른 거울이 되어주는 엄마 등 총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가 지금껏 얼마나 잘해왔는지를 깨달아가길 바란다.
* 누가 뭐래도 아이의 편에서 생각하라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방법, 엄마가 아닌 아이 입장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표엄마 11인 역시 처음부터 이 원칙을 고수하며 아이를 길렀던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와 늘 붙어있을 수 없고, 엄마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없을 바에야 아이가 스스로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켜봐주는 게 가장 현명한 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아갔다. 힘을 빼고 듣는 엄마, 기다리는 엄마가 되자 아이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누림과 동시에 책임을 지는 인성을 갖춰갔고, 엄마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 부모와 비밀이 없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해갔다.
* 엄마가 먼저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꿈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엄마처럼 즐겁게 살려면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어떤 일을 해야 평생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인생에서 공짜로 오는 기회는 별로 없구나 등의 가치를 깨달은 아이들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고, 학습에 대한 동기를 누군가 심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자기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엄마들은 아이를 향한 잔소리를 자연스럽게 줄여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와 아이는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 쾌적하고 긍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라
엄마들의 아이 바라기 원칙이 때론 아이에게 부담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희생을 시작하는 엄마들은 단 한 명도 없겠지만, 때때로 양육에 대한 본인의 열정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고 느낄 때 많은 엄마들은 공허함에 사로잡힌다. 이런 부정적인 느낌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전달되기 일쑤다. 엄마가 가진 에너지를 자신에게 쏟는 게 필요한 이유도 이와 같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이 책에서는 엄마들에게 어떤 선택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지 빨리 답을 찾으라고 제시한다. 일을 그만두고 아이와 집안을 완벽하게 돌봤을 때 성취감이 크다면 전업맘의 길을, 아이의 알림장 체크가 좀 늦더라도 내가 일을 하고 있을 때 더 행복하다면 워킹맘으로서의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다.
* 영어에 대한 학습,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를 노려라
주요과목의 선행학습과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의견이 법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많은 부모들은 남몰래 한숨을 쉬곤 한다. TV나 매체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선행학습이나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정답을 찾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책에 나오는 많은 엄마들은 저마다의 원칙으로 아이에게 영어를 접하게 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영어나 기타 선행학습을 시행하지 않고 인성과 성품 교육에 초점을 맞춘 엄마가 있는가 하면, 취학 전부터 엄마와 함께 외국의 다양한 환경을 접하며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 케이스도 있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엄마들의 원칙을 보며 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추천한다.
* 학습의 동기부여는 스스로 찾도록 유도하라
자기주도학습이 대세라는 말이 있다. 그 안에는 누군가가 끊임없이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 방법을 터득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예상이 담겨 있을 것이다. 책에 소개된 11명의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가 스스로 학습에 대한 동기를 찾아가도록 유도했다. 엄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란다. 결과적으로 누군가의 아이는 좋아하는 만화책을 읽기 위해 일본어를 마스터했고, 또 어떤 아이는 좋아하는 축구를 매개로 한 여러 나라의 캠프에 참여하며 영어와 축구에 대한 룰을 동시에 익혀갔다. 학습에 대한 동기는 아이에게 꿈을 심어주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를 하는 대신 현명하고도 재치 있게 아이의 학습 욕구를 자극해보는 것은 어떨까.
*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재능을 찾아줘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흥미와 재능을 찾아주는 것도 엄마의 중요한 역할이다.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잘 알고 있는 11명의 엄마들은 본인의 아이들도 일찍부터 자신이 원하는 길을 현명하게 선택하길 바랐다. 때문에 부모의 욕심을 내세워 억지로 무언가를 시키기보다 아이가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아채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 예술, 스포츠와 같은 분야를 택한 아이들은 부모의 조기발견이 재능의 물꼬를 트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 실린 다양한 실화들은 엄마들이 아이의 꿈을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하는지, 그 마음가짐에 대해 넌지시 짚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