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제작진 “시청자 많은 양해 부탁”
2004년 11월6일 첫 방송한 KBS <콘서트 7080>이 다음달 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프로그램 MC를 맡았던 배철수씨(65·사진)는 “프로그램에 대한 프라이드를 늘 안고 살겠다”고 말했다.
배씨는 29일 KBS를 통해 그동안 무대를 지켜봐준 관객과 시청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씨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그만큼 빠르게 싫증을 느끼는 시대인데, 한 프로그램이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콘서트 7080>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프라이드를 늘 안고 살겠다. 지난 14년 동안 매주 KBS 공개홀을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께, 그리고 늦은 시간 방송됨에도 늘 함께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콘서트 7080> 제작진도 소감을 전했다. 제작진은 “중장년층을 비롯해 수많은 시청자들과 좋은 음악을 나누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정말로 행복했다”며 “앞으로 또 다른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며,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와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콘서트 7080>은 1970~1980년대 낭만을 기억하는 세대를 위한 유일무이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으로,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1990년대 곡을 섭렵하고, 스탠딩·아이돌 공연 등을 선보이며 시청자층 확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편성시간대와 한정된 시청자층으로 인해 프로그램 폐지설은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해 3월 말에도 한 차례 종영설이 거론됐지만, 중장년층을 위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방송을 이어왔다. <콘서트 7080>의 최근 한 달간 전국 가구 기준(닐슨코리아) 시청률은 1%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KBS는 “편성 정책상의 이유로 종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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