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Guide] 수능점수 과목별 반영비율…정시 지원 마법이 숨어있네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대학별 공략 어떻게

성적표에 원점수는 없고
표준점수·백분위·등급 표시
대학별 반영방식 제각각
내 성적에 대입해보고
가장 유리한 지원 전략 짜야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 중에는 수능 원점수가 곧 정시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주된 지표라고 오해할 때가 종종 있다. 전형 요소가 다양한 수시와 달리 정시는 수능 성적만 활용하기 때문에 대학 간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점수(원점수)가 높을수록 소위 말하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대학에 따라 영역별 가중치와 활용지표 등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마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서로 다른 수능지표를 활용하며 영역별 반영 비율과 절대평가인 영어나 한국사 반영 방법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차이점을 공략하는 것이 수능 점수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진학사에서 알려주는 정시 대학별 공략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대학별 수능 활용지표 달라

우선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시되지 않는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으로 학생 성적을 알려주는데 대학은 이를 서로 다르게 활용한다.

대부분 대학은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사용해(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제외) 학생 성적을 재산출하는데, 표준점수는 백분위에 비해 촘촘한 분포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표준점수상으로 1점 차이라고 하더라도 백분위로는 차이가 없거나 크게 벌어지는 구간이 생긴다. 일례로 2018학년도 수학(가형)에서 원점수 96점을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는 126점, 백분위는 99였고, 원점수 93점을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는 124점이었으나 백분위는 99로 동일했다. 반대로 생활과 윤리 원점수 47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 61점에 백분위는 88이었으나, 원점수가 46점인 학생의 표준점수는 60점, 백분위는 82로 표준점수에 비해 백분위 차이가 컸다.

따라서 어떤 지표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대학 간 유불리가 다르다. 상위권 대학은 대체로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 탐구영역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해 학생 성적을 재산출한다. 반면 국민대 단국대 성신여대 등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 모두 백분위를 사용하며, 상명대 홍익대 같은 일부 사립대학과 공주교대 서울교대 등 일부 교대, 충남대 충북대를 비롯한 일부 지방 거점 국립대학은 표준점수만 활용한다.

◆ '절대평가' 영어 반영 방법은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변한 영어의 반영 방법 역시 대학마다 차이가 크다. 영어도 국어 수학 탐구영역처럼 일정 비율로 반영해 재계산하는 대학이 대다수지만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와 같은 상위권 일부 대학은 타 영역 총점을 계산한 후 영어 등급에 따른 점수를 가산 또는 감산한다.

가령 서울대는 1등급과 5등급 차이가 2점에 불과할 정도로 가·감산하는 대학의 실질적인 영어 영향력이 낮은 편이다.

반대로 영어 반영 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 높은 곳도 있다. 삼육대 전 모집단위와 성신여대 자연계열 일부 학과는 수능 영역 중 3개 영역만 적용하기 때문에 영어를 높은 비율로 활용할 수 있다. 또 4개 영역을 모두 활용하는 서울여대 인문계열과 성신여대 일부 학과가 영어 반영 비율이 30%로 높은 편이다. 영어 반영 방법에는 또 한 가지 차이가 있는데, 이는 등급 간 점수 차이다. 1등급에 100점을 부여하는 대학의 점수 차이를 보면 연세대와 숙명여대는 1·2등급 간 차이가 5점이지만, 서강대는 1·2등급 간 차이가 1점, 성균관대(자연)와 한양대(자연)는 동일 등급 간 차이가 2점에 불과하다.

즉 영어 절대 점수가 높고 낮음과는 별개로 대학마다 이를 반영하는 가중치가 다르다는 점에 유념해야 하는 것이다.

◆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도 제각각

많은 대학이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성적을 활용한다. 하지만 각 영역 반영 비율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성취한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학교 군을 설정하고, 해당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비교할 때 탐구영역 반영 비율은 성균관대(자연) 35%, 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성균관대(인문) 20%, 서강대(인문·자연) 18.75% 순으로 높다. 수학 반영 비율은 서강대(인문·자연) 46.875%, 성균관대(인문·자연) 40%, 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순이다. 이런 반영 비율 차이로 인해 탐구 성적이 수학에 비해 뛰어나다면 한양대 반영 방법이, 그 반대라면 서강대 반영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성취한 수능 점수에 따라 대학별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며 "따라서 정시 지원 시에는 단순히 수능 총점이나 백분위 평균을 계산해 정시 지원 전략을 짜기보다 대학별 점수를 산출해 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민서 기자]

▶뉴스 이상의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읽을거리
▶아나운서가 직접 읽어주는 오늘의 주요 뉴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