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김민정 감독이 말한 '징계받게 된 이유'

2018-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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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감독은 11일 보도된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여자 컬링 '팀킴'의 김민정 감독 / 이하 연합뉴스
여자 컬링 '팀킴'의 김민정 감독 / 이하 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팀킴'의 김민정 감독이 징계를 받게 된 경위를 털어놓으며 컬링연맹 부조리를 폭로했다.

김민정 감독은 11일 보도된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징계를 받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무자격자 심판에 항의했다가 퇴장당했다는 주장이었다.

김 감독은 "1차 대표 선발전을 치르는데 무자격자가 심판장을 맡았다"며 "특정 팀에 유리한 판정이 나왔고, 급기야 그 팀이 우리와 경기를 하다가 스톤을 터치했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심판장은 '그런 거 하지 않습니다'라며 넘어가려 했다"며 "언성이 높아지자 심판장이 퇴장을 명령했고, 난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얼마 전 컬링연맹에 1급 심판을 뽑는다는 공고가 떴다"며 "나를 포함해 지원자가 12명이었는데 그 중에 날 퇴장시킨 심판장도 있었다. 그 분이 지원자 겸 면접관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게 가능하냐'라고 연맹 직원에게 물었더니 '면접관 하다가 자기 차례 되면 지원자 자리에 앉아서 면접 보면 된다'고 하더라. 난 떨어졌고 그 분은 합격했다"며 "앞으로 일이 더 걱정이다. 난 징계를 받으면 소송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1990년대 컬링을 국내에 도입한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의 딸이다. 그는 "김 씨 패밀리끼리 다 해 먹는다"는 말을 수시로 들으며 질시 어린 시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아버지는 자기 돈 써 가면서, 자식 입장에서는 왜 저러나 할 정도로 희생하며 컬링을 이만큼 올려놨는데… 아버지가 앞장섰고 우리가 따라간 그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 감독 아버지인 김경두 원장도 대한체육회 징계 대상에 올랐다.

김 원장은 전임 컬링연맹 회장이 불투명한 예산 집행으로 탄핵당한 뒤 지난해 6월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가 징계 대상에 오른 이유는 '60일 안에 회장 선거를 치르라'는 대한체육회 지시를 어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지난달 25일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대한체육회에) 조직을 쇄신하고 새 회장을 뽑는 과정이 복잡하니 우선 올림픽에 올인하자고 주장했는데, 듣지 않았다"며 "올림픽 직전 강릉에서 대회를 해서 실전 감각을 익히자는 제안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