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우리 바다에서 물고기들이 사라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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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31.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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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야사-24] 안녕하세요? 식품야사 24회가 되어서야 드디어 처음으로 수산물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소비하고 있지만 (저를 포함해) 수산물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식품야사에서는 우리가 먹는 물고기는 어디서 왔고 왜 사라지고 있으며, '낚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낚시가 우리의 바다를 구할 수 있을까요? /출처=바다출판사


1. 국산 명태와 꽁치는 더 이상 없다

혹시 우리나라 바다에서 명태와 꽁치가 사라졌다는 뉴스를 보신 적이 있나요? 지난 6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라 1970년과 2017년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힌 물고기를 비교한 기사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바다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얘기입니다.

1970년 우리나라 동해에서 연간 1만1411t 잡혔던 명태는 2000년대 들어서 거의 잡히지 않기 시작했고 2017년까지 의미 있는 양이 잡힌 적이 없습니다. 이미 아는 사람은 알고있는 상식이 된 것입니다. 꽁치도 2만2281t에서 725t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고등어나 멸치 등은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바닷물 온도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바다는 최근 50년간 평균 수온이 1.1도 상승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찬바다에서 사는 명태와 꽁치는 사라졌고, 따뜻한 바다에서 사는 고등어 멸치 등은 더 많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닙니다.

갈치의 경우 난류성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에 비해 어획량이 줄었습니다. 연간 16만t에 달했던 갈치 어획량은 1980년대 들어 꾸준히 줄어들어 지금은 4만~6만t 정도입니다. 이는 서해에서 우리와 중국 어선들의 남획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명태의 경우도 바닷물 온도가 오른 것도 있지만 명태 새끼인 노가리를 너무 많이 잡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대관령에서 생산되는 황태(말린 명태)는 거의 러시아 산이고 동해에서 잡은 것은 없습니다. /출처=대관령황태영농조합


수산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연에서 이를 얻어낸다는 점, 즉 야생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식품야사 9회에서 닭고기, 16회에서 바나나를 다루면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식품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키워낸 것에서 옵니다. 밀·콩· 쌀과 같은 농작물과 소·돼지·닭 같은 가축은 인간이 없었다면 지구에서 이처럼 번성할 수 없었던 생물입니다. 그러나 수산물은 다릅니다. 광활한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들을 우리가 인위적으로 늘릴 수는 없습니다. 물론 양식 어종이 점점 늘어나고는 있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생선은 자연에서 얻어낸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수산자원은 남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물고기는 바다에 무한할 것 같지만 사실은 유한하고 인간은 온갖 첨단기술을 통해 너무나 많은 물고기를 잡습니다. 씨가 마를 때까지 말입니다.

수온 상승과 남획의 두 가지 요인으로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1970년과 사뭇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먹지 않게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명태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더 이상 잡히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는 명태탕, 황태구이, 먹태를 먹고 있습니다. 물고기는 잡히지 않아도 기존에 먹던 식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고 기업들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법을 찾아냅니다. 물고기가 우리나라에서 잡히지 않아도 다른 나라에서는 잡히고 있기 때문에 수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배가 우리나라 영해가 아닌 공해로 가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올 수도 있습니다. 바로 원양어업입니다.

2. 국산 고등어와 노르웨이 고등어는 다른 물고기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가 많은 대중성 물고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소위 대중성 어종은 고등어, 갈치, 오징어, 명태, 마른멸치, 참조기가 꼽힙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17년 총 공급에서 작년 이월된 것을 제외했을때 고등어와 갈치는 약 30%, 오징어는 45% 명태는 91%가 수입산입니다. 반면 멸치는 1.8%만이 수입산입니다. 명태가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히지 않음에도 수입산 100%가 아닌 이유는 9%는 우리나라 배가 먼바다에서 잡아온 명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어, 갈치, 오징어, 참조기는 우리 바다에서도 충분히 잡히지만 수입산이 많습니다. 이는 수입산의 경쟁력 때문입니다. 같은 가격이어도 수입산 고등어나 갈치는 국산보다 훨씬 크기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고기의 원산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까요? 예를 들어 서해에서 잡힌 참조기라면 한국산과 중국산은 같은 물고기일 겁니다. 다만 참조기를 잡은 배의 국적만 다를 뿐입니다. 물론 어느나라 어민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느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어업을 보호해야합니다.

하지만 수입산과 국산이 차이가 큰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바다에서 잡히느냐에 따라 어종이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단일 어종 물고기들입니다(FAO의 2016년 자료 기준).

1. 명태

2. 페루산 멸치

3. 가다랑어(참치의 일종)

4. 대서양 청어

5. 고등어

6. 황다랑어(참치의 일종)

7. 대서양 대구

8. 멸치

9. 정어리

10. 갈치

11. 화이팅(대구의 일종)

12. 대서양 고등어(노르웨이산 고등어)

13. 오징어

최근에는 국내에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많이 수입되는데요. 이는 대서양 고등어라고 합니다. 생물학 종으로는 Scomber scombrus라고 합니다. 반면 국산 고등어는 Scomber japonicus 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삼치(학명 Scomberomorus commerson)와 고등어를 다른 생물로 구분하는 것처럼 국산 고등어와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다른 물고기입니다.

세네갈산 갈치도 재미있는 사례입니다. 세네갈에서는 상업적인 가치가 크지 않은 갈치가 2010년부터 냉동 상태로 국내에 수입돼 팔리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국산 가격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세네갈산 갈치가 경쟁력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또 마트 등에서 세네갈산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산 갈치가 지난해부터 다시 많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세네갈산보다 더 싸졌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특산물인 다금바리를 알고 계시나요? 고급 횟감으로 알려진 다금바리의 진짜 이름은 '자바리'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제주도에서는 다금바리로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바리가 양식에 성공해 우리도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진짜 다금바리는 훨씬 잡기 어려운 물고기라고 합니다. 또 자바리와 비슷한 능성어라는 어종도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바리과(Serranidae)라고 하는 계통학상 과에 속해 있습니다.

이제는 다금바리(자바리)도 양식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유명 관광지인 할롱베이에 가면 다금바리라는 물고기를 한국인을 대상으로 팔고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당연히 다금바리도 아니고 자바리도 아니며 능성어도 아니라고 합니다. 다금바리 등과 같은 바리과에 있는 베트남 물고기라고 합니다. '다금바리'를 워낙 귀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파는 것인데 사실 저는 진짜 다금바리도 먹어보지 않았고 '자바리'의 맛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베트남 다금바리도 먹어보지 못해서 섣불리 베트남 다금바리가 '가짜'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3. 참치 수출은 한때 우리나라 수출의 5%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원양어업은 어떨까요? 원양어업이란 어떤 나라의 바다(영해)가 아니라 주인이 없는 공해에 가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원양어업에 대해서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물고기는 참치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원양어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참치입니다. 2017년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약 70%가 참치였습니다. 그런데 이 참치는 대부분 수출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 중 3위와 6위가 참치인데 주로 회나 통조림용으로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양산업은 1957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제동산업이라는 회사의 '지남호'라는 배가 1957년 처음으로 인도양에서 참치를 잡았고, 지남호는 1958년부터 본격적으로 태평양에서 조업을 시작합니다. 당시에도 참치를 잡는 목적은 수출, 즉 외화벌이가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1975년 매일경제 기사를 보면 1973년에만 원양어업에서 1억1864만달러를 수출했고 회사는 74개, 선박 수는 827척에 달했다고 합니다. 1958∼1979년까지 우리나라가 원양어업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약 20억달러로 당시 이 기간 우리나라 수출액의 5%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는 1965∼1975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모국으로 보낸 송금액 1억153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액수였다고 합니다.

1970년 매일경제 기사를 보면 당시 원양어업은 국영기업인 수산개발공사가 가장 많은 82척의 배를 가지고 있었고 제동산업(32척), 고려원양(31척) 순이었습니다. 당시는 오일쇼크가 오기 전으로 원양어업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기 때문에 지금과 비교해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배들이 먼바다에 나갔습니다.

수많은 뱃사람이 참치를 잡았지만 정작 우리 국민이 참치를 먹어볼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참치는 수출용이었기 때문입니다. 1979년 처음으로 원양에서 잡아온 참치가 횟감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1983년 동원산업이라는 회사에서 처음으로 '참치캔' 판매를 시작합니다.

물고기 계의 강동원이 바로 참치입니다. /출처=매일경제DB


동원산업은 1958년 지남호의 실습항해사였던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1969년에 만든 회사입니다. 1970년 동원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배는 불과 3척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한 수많은 원양어업 회사들이 모두 망하는 가운데에서도 동원산업은 살아남았고 지금은 39척의 배를 소유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원양업체가 되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미국 1위 참치캔 회사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참치회사에서 시작했던 지금의 동원그룹은 이제 술안주부터 우유, 포장재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고 금융(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에도 진출했습니다.

동원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집단이 되었지만 원양산업은 1970년대의 영광에 비하면 초라한 상황입니다. 배를 타려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고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의한 수산자원 관리도 까다로워져 조업도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원양어업뿐만 아니라 연근해어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무한할 것 같은 수자원이 인간의 탐욕에 의해 고갈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4.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연어는 양식이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이라고 시작하는 노래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연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대표적인 회귀성 어종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먹는 많은 연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지 않습니다. 다수가 양식 연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르웨이산 대서양 연어(atlantic salmon)는 대부분 양식 어종입니다.

우리가 먹기 위해 접하는 양식 물고기는 바닷고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횟감인 광어, 우럭, 송어가 대표적인 양식 어종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봐서 양식을 가장 많이 하는 물고기는 잉어류(carp)와 틸라피아(tilapia), 메기(Amut catfish) 등 민물에서 자라는 물고기라고 합니다. 아마도 민물고기가 훨씬 양식하기가 쉬워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어는 바다에서 키우는 물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양식어 중 생산량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상위권에 있습니다. 바닷물고기인 연어를 양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19세기부터 양식이 이뤄졌던 송어와 달리 연어는 196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노르웨이에서 양식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노르웨이가 전 세계 양식 연어 1위이고, 노르웨이 방식을 지구 반대편으로 가져온 칠레가 양식 연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가 인기가 많습니다.

양식 연어(왼쪽)와 자연산 연어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식품야사에서 육계산업에 대한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양식 연어의 일생도 의인화시켜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부화된 치어는 12~20개월 정도 민물 탱크에서 자라나다가 바다로 옮겨갑니다. 크게는 지름 32m, 깊이 10m 크기의 가두리에서 옮겨져 2년 정도 자라나다가 수확된다고 합니다. 당연히 양식 연어는 평생 짝짓기도 해보지 못하고 갇혀 살다가 일생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1960년대 시작된 양식 연어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규모가 되었습니다. 생산량만 해도 연간 200만t으로 야생 물고기와 합칠 경우 생산량으로 따지면 전체 물고기 중에서 4위 정도라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샐러드부터 통조림 등으로 연어를 쉽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양식이 아닌 자연산 연어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래스카산 야생 연어는 여전히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잡는다고 합니다. 대서양 연어가 아닌 왕연어, 은연어, 백연어, 곱사연어 등은 아직 양식보다는 자연산이 많습니다.

양식이 가능해지기 전 대서양 연어는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몰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식에 성공해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지면서 사람들의 수요는 양식으로 몰렸고 야생 대서양 연어는 멸종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비슷하게 우리나라에서 주로 양식되는 광어, 우럭 등은 양식이 가능해지기 전에는 정말 비싼 횟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양식이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수산물 뷔페 같은 곳에서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고기를 벗어나 수산자원 전체로 확대하면 우리가 양식에 의존하는 양은 훨씬 더 많습니다. 새우와 게, 굴과 조개, 해초류 등은 대부분 양식을 통해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물고기는 크게 연근해어업, 원양어업, 양식, 수입의 4가지 방식을 통해 소비자에게 도달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이나 가축과 달리 연근해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기후변화나 남획에 따라 자원 변동이 심합니다. 하지만 냉동기술 및 물류의 발달로 수산물 국제무역 시장이 커졌고 이제는 물고기를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물고기가 한국으로 수출되기도 합니다. 또한, 양식 기술의 발달로 예전에는 어획에만 의존했던 연어 같은 물고기가 글로벌한 식품으로 부상하기도 합니다. 우리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져도 물고기를 못 먹을 걱정은 크지 않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글 서두에 저는 최근 50년간 우리나라 바다수온이 1.1도 상승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다수온 상승은 단순히 우리나라 바다에서 명태와 꽁치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바다 생태계에 타격을 주고 양식업 폐사를 늘리고 있습니다. 물고기들은 남획에 더 쉽게 타격을 받고 양식업의 생산성은 점점 떨어집니다. 바다 온도가 점점 더 올라가면 적도 근처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지대가 생긴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바다생물에게 가장 먼저 닥치고 주고 그다음이 인간 차례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의 탐욕은 남획을 통해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하지만 기후변화를 통해서도 물고기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은 부메랑처럼 우리에게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과메기의 원래 재료는 청어였지만 20세기 들어 우리나라에서 청어가 사라지면서 꽁치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청어가 우리나라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출처=롯데마트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FAO)는 재미있게도 기후변화 속도를 늦춰줄 수 있는 어업 분야의 행동으로 '낚시'를 권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대량으로 물고기를 잡거나 양식하는 것과 대비되는 낚시를 말합니다. 대량 어업이나 양식이 많은 화석연료를 소모해 탄소배출을 늘리는 데 반해 낚시는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간단한 장비에 의존해 물고기를 낚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 같은 개발도상국의 내수면(강, 호수 등)에서 이 같은 낚시를 통해 고기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낚시가 대량생산하는 어업으로 대체될 경우 탄소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FAO의 설명입니다.

선진국에서 이뤄지는 취미용 낚시도 그런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FAO는 말하고 있습니다. 취미용 낚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수산물 소비가 대량생산을 통한 소비를 대체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덕주 유통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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