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 정치에 관심 갖는 방법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치가‘어떤’것인지 이야기하는 동시에, 우리가‘왜’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가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반론을 펼칠 사람은 거의 없다. 도로의 신호등, 길거리의 횡단보도, 깨끗하게 유지되는 동네 골목……, 전부 정부의 손길을 거친다. 심지어 청소년들이 학교에 갈 수 있는 권리와 가야 하는 의무도, 교과서가 바뀌는 것도 전부 정치와 관련이 있다.
이렇게 현대 국가에서는 정치가 청소년, 나아가 국민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세세한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대통령이나 국회 의원을 뽑는 투표를-청소년들은 아직 투표권이 없지만-의무라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에서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참여해야 한다는‘핵심’을 강조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세계적인 통계에서도 20대로 대표되는 젊은 연령대의 투표율이 노년층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세대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얼핏 정치적인 무관심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 책에서는 이런 세계적인 추세를 가감 없이 보여 주면서, 투표의 권리에 대해 강조, 또 강조한다.
물론 무작정‘투표를 합시다!’라고만 외치는 게 아니라, 투표를 하려면 어떤 준비 작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가장 높은지 먼저 파악하고, 그 분야에 대해 각 정당들은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지 알아보라는 식이다. 만약 내 생각과 일치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이 있다면, 그 정당의 지지자가 되어 꾸준히 지켜보면 된다!
앞서 말한 투표 준비 과정은, 달리 말하면 정치에 관심을 갖는 방법과 마찬가지다. 또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머릿속으로 그리는 청사진을 추진하는 정당에 관심을 갖고 국민으로서 피드백을 하는 과정은 민주주의 사회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이 책을 손에 잡은 청소년들은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게 왜 중요한지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투표의 중요성을 가슴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몇 년 남지 않은 예비 유권자로서, 투표에 대한 선행 학습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는 민주주의, ‘학생회 선거’
꼭 국민 투표에 참여해서 한 표를 행사하거나, 정치 행사에 참석해야만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
《세상을 확 바꾸는 정치 이야기》에서는 학급에서 진행하는 소박한 회장 선거일지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면 바로 시민으로서 대의 민주주의에 참여한 것이라고 누차 강조한다. 아니, 강조로도 부족했는지,‘회장 선거에서 이기는 법’으로 한 챕터를 할애해 학생회 선거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한다.
하긴 청소년들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매년 한두 차례씩 학급 회장 선거에, 전교 학생회 임원 선거를 치러온 경력(?)으로 따지면, 이미 프로 유권자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이런 경험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정치와 투표에 대해 설명하는 데 학생회 임원 선거만큼 공감이 가는 예시도 없을 것이다.
선거 후보자로 나서고,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고, 선거를 위해 나만의 팀을 꾸리고,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연설문과 포스터를 만들고, 선거 유세를 하고, 공정한 투표와 개표까지, 선거 과정과 그 안에서 후보자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나아가 진짜 해야 할 일은‘당선이 된 다음부터’라는 점도 빠지지 않고 챙긴다. 나이를 불문하고, 공약은 꼭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니까!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앞서 이야기한 정치 관련된 정보들을 하나로 묶어 퀴즈를 풀어보며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정답 수가 기준에 못 미치는 바람에, 책을 다시 한 번 읽어 보라는 작가의 진심 어린 충고를 받을 사람이 과연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일까, 투표권이 있는 어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