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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구석1열' 이끼X신과 함께, 웹툰 원작 영화의 탄생 비밀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구석 1열' 웹툰 원작 영화 '이끼'와 '신과 함께-죄와 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9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와 '신과 함께-죄와 벌'이 '띵작매치'를 펼쳤다. 이에 드라마 '미생', 영화 '이끼'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와 천만 영화 '신과 함께'의 원작자 주호민 작가, 제작자 원동연 대표, 개그맨 박성광이 함께했다.

이날 원동연 대표는 '신과 함께'를 영화화한 계기에 대해 "후배에게 추천받아 웹툰을 보게 됐는데 이걸 보고 울게 됐다. 내가 죽었는데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대변해주고, 나의 잘못의 이면을 들여다봐 주고 날 변호해준다는 게 위로가 됐다"며 "그래서 내가 이걸 영화로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동연 대표는 주호민 작가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2011년도에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랐다. '신과 함께' 읽었을 때 세계관, 철학관을 보고 되게 연배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른 살이 어떻게 이런 세계관을 구축했지? 사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주호민도 "나도 사기 아닌가 싶었다. 설명할 때 '한국의 해리포터', '한국의 반지의 제왕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원동연 대표는 "그때 경쟁이 너무 치열했다. 많은 제작사에서 영화 제안이 있었고, 방송사 드라마 제안도 있었다는 걸 알았다. 너무 절박해서 주호민 작가가 좋아할 얘기라면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윤태호 작가에 대해 "윤태호 작가의 작품은 사실 무겁다. 대중적으로 보여지기에는 무거울 뿐만 아니라 복합적이고 치밀하고 어둡고 늪 같다. 근데 그 이야기를 장르적으로 완벽하게 짜서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이런 취향 아니지만 끝까지 다 보게 되는 스타일"이라며 "영화감독들에게 있어서 윤태호 작가는 '이 사람처럼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라는 롤모델 같은 작가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했다.

윤태호 작가는 이날 웹툰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과정에 대해 "D포털 사이트에서 연재 3개월 만에 영화사 18개에서 러브콜이 왔다. 그때 빚이 좀 있어서 무조건 판권료를 정했다. 금액에 맞는 분과 계약을 했고, 1권이 나와 있는 상태에서 강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싶다고 했다"며 "완결된 작품이 영화화되는 과정과 연재 중인 작품이 영화화되는 과정은 좀 다른데 난 지옥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우석 감독도 상당히 힘들어했다"고 털어놨다. 또 윤태호 작가는 "당시 시나리오 작가였던 정지우 감독의 생각에 감동 감화를 받아서 결말이 바뀌게 됐다"며 원작과는 또 다른 영화의 결말이 나온 이유도 공개했다.

이 밖에도 윤태호 작가는 처음부터 박해일을 염두에 두고 웹툰을 그린 사실도 밝혔다. 그는 "유해국 역을 박해일이 맡게 됐을 때 너무 좋았다. 만화 캐릭터 설정을 잡아갈 때 박해일 주연의 '연애의 목적'을 봤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편집증적으로 집중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의 옷매무새나 복장에 신경 안 쓸 거 같았다. 주머니에는 벼룩시장 같은 게 들어있을 거 같았다"며 "박해일의 비율이나 양복을 입고 있었을 때의 태를 캐치해서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재영 외모 설정에 대해서는 "만화에서는 관상책에 나오는 아주 안 좋은 걸 모았다. 근데 정재영이 못생긴 사람이 아니라서 독기 어린 눈매 같은 거로 만들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주호민 작가는 '신과 함께'가 탄생한 계기에 대해 "처음에 무속 신앙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된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제주도 신화를 접하게 됐는데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와 캐릭터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차사본풀이라고 저승사자들이 등장하는 얘기가 있는데 캐릭터가 재밌어서 각색하면 어떨까 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 원동연 대표는 '신과 함께' 두 편을 동시 제작한 이유로 "사실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동시에 찍은 게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두 편을 찍자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우린 공간과 인물이 같았다. 똑같은 세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투자배급사에서는 같이 찍자고 승낙해서 하게 됐다. 1편에서 약간의 수익이 생겼고, 2편은 전체가 수익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호민 작가는 영화에서는 사라진 변호사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완성된 걸 받고 읽어봤는데 변호사가 끝까지 안 나왔다. 변호사라는 캐릭터는 나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였다"며 "내가 주인공으로 생각한 사람이 없어져서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원동연 대표는 "변호사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운명적이어야 한다. 주인공의 절박함이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떨어져서 진기한의 역할을 저승 삼차사에게 나눠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주호민 작가는 "나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민 작가는 웹툰 속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차태현을, 싱크로율 100% 캐스팅으로는 김향기를 꼽았다. 또 원동연 대표는 특별 출연으로 나온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염라대왕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정재에 대해 "원래 대왕 중의 한 명을 시키려고 했다. 근데 시나리오 보고 재밌다고 해서 '그럼 염라대왕을 해라'라고 10회만 찍겠다고 약속하고 30회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하늘은 김용화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다고 했다. 사실 더 많이 찍었는데 많이 편집돼 개인적으로 가장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배우다. 또 장광 선배님은 너무 분장을 많이 해서 관객들이 잘 몰라서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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