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1.10 00:01
여자 컬링 김민정 감독이 '팀킴' 김초희 대신 선수로 출전하려고 하는 등 김경두 전 직무대행과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SBS 캡처)
여자 컬링 김민정 감독이 '팀킴' 김초희 대신 선수로 출전하려고 하는 등 김경두 전 직무대행과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SB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전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경북체육회 소속 '팀킴'(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 선수들이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갑질을 폭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팀킴'은 대한체육회에 호소문을 보냈다. 호소문에 따르면 김경두 직무대행은 김민정 감독을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해 후보였던 김초희 선수를 의도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려고 했다. 김은정 선수가 이의를 제기하자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했다. 올 10월에는 선수들이 있는 자리에서 욕설했다.

또 김민정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이 훈련 지시를 사실상 하지 않았고 김 감독의 남편 장반석 감독이 자신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했다고 전했다.

'팀킴'은 "원래 컬링팀은 스킵 이름을 따서 팀이름을 정하는게 세계적인 관행이다. 그런데 선수들에게 '김은정팀'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했다"며 "김은정을 결혼했다는 이유로 팀에서 제외시키려했다. 스킵과 주장의 역할을 분리하며 팀내 입지를 줄이려 했다. 팀 훈련에 동행하지 못하게하고 혼자 훈련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김경애는 인터뷰를 통해 "(김민정 감독은) 컬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실 거다. 평창올림픽 당시 김민정 감독은 자주 훈련에 불참했고 훈련은 선수들이 알아서 했다"고 전했다.

한편, 9일 장반석 감독은 일부 기자들에게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공개하면서 "'팀킴'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장 감독은 상금 의혹에 대해 "지난 2015년 선수들의 동의 하에 '김경두(경북체육회)'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다. 이는 당시 팀의 감독이었기 때문이지, 개인 통장이 아니었다. 관리는 내가 했으며 이 통장으로 상금과 대회 참가, 훈련비용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이 배분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상금은 참가비, 팀 장비 구입비, 외국인 코치 코치비, 항공비, 선수 숙소 물품 구매 등 팀과 관련된 곳에만 사용했다"며 "팀 킴은 한 번도 개인 돈으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다"면서 "국가대표일 때는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아니었을 때는 경북체육회의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주장 김은정이 결혼한 직후부터 팀 훈련에 배제됐다는 주장과 관련 "김은정이 결혼을 하고 난 후 임신 계획을 있다고 밝혔다. 임신을 하게 된다면 선수 이에 지도자로서 당연히 새로운 스킵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훈련을 진행한 것이지, 특정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해 훈련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팀 킴의 호소문을 토대로 특정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북도 역시 여자 컬링 대표팀에 대한 감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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