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엇박자 구설 '김&장' 동시 물갈이… 경제라인 2기로 완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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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기자 ekkang@msnet.co.kr]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조명래 신임 환경부 장관, 노형욱 신임 국무조정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와 김수현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 2기 체제가 9일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경질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해 5월 2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6월 9일 임명된 후 두 사람은 약 1년 5개월 동안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으나 양측은 잦은 갈등설에 시달렸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엇박자를 노출하면서 교체 목소리가 불거져나왔다.

두 사람을 두고 '경제 총사령탑이 누구냐'는 논란이 잇달았고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양측의 의견이 다르다는 '엇박자' 지적도 수시로 터져 나왔다.

나아가 고용·경제지표 부진까지 이어지자 야권을 중심으로는 경제라인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압박이 점점 거세졌다.

양측은 지난 8월부터 정례적인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불화설 불식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권 일부에서도 쇄신이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 흘러나오며 결국 '동시 교체' 커드가 실행됐다.

예상보다 이른 타이밍인 '부총리 조기 교체' 카드의 또 다른 이유로는 야권과의 협치를 꼽을 수 있다.

여소야대의 국회 지형을 고려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예산안 통과에 야권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야권은 경제 실정론을 들면서 오래전부터 장 실장과 함께 김 부총리의 교체를 요구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예산 심사를 앞두고 협치의 확률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러한 인적쇄신 속에서도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문재인정부 경제정책 3축을 뒷받침할 인사들로 자리를 채웠다.

정부 경제정책의 큰 기조는 유지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교체로 야권과의 협치가 수월해지리라는 여권의 기대와는 달리 정부의 경제정책은 계속 고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야권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보인다.

더욱이 새 경제라인 역시 소득주도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정책기조에 충실한 인사들로 평가되기 때문에 야권의 평가도 인색할 것으로 보여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이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인선자 중 유일한 대구경북(TK) 출신인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은 고무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정책실장이 대구경북의 굵직한 문제와 현안에 대해 상당히 꿰뚫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도 경제사령탑으로서 어떤 지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같은 시기 청와대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김 정책실장은 대통령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으로 근무했고 홍 내정자는 경제수석비서관실과 정책실에서 일했다.

홍 후보자가 취임하면 정부와 청와대가 주요 정책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경제정책 주도권을 청와대가 더 많이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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