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총감독' 김경두 폭언 부인…녹취 파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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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10. 오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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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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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여자 컬링팀 팀 킴 선수들이 총감독 역할을 했던 김경두 씨에게 폭언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 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입수한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뭐가 사실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팀 킴의 막내, 김초희 선수는 지난달 김민정 전 감독과 포지션 변경 문제로 갈등을 빚자 김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씨가 불같이 화를 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초희/평창올림픽 컬링 국가대표 : (김경두) 교수님이 바로 'X발 지가 뭔데 왜 그런 말을 하느냐']

이후 김경두 씨가 새로 주장이 된 김영미를 부른 뒤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퍼부었다는 게 선수들의 증언입니다.

[김영미/평창올림픽 컬링 국가대표 : 초희가 '못 하겠다 얘기했다'라고 하니까 '그러면 이때까지 지X한다고, 그 연봉을 받고 여기 있었냐. 개 뭐 같은 X'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김경두 씨는 결코 선수들에게 폭언한 적이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SBS가 입수한 녹취 내용은 김영미 선수의 말과 일치합니다.

[김경두/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 (컬링을) 하겠다? 못하겠다? 이런 개 뭐 같은 X. 기자들 놈들이 사진 찍고 부르고 붕붕 띄우니까 서커스단 단원 된 것 같아? 너 그만큼 올릴 때 그딴 짓 하라고, 그거 보려고 올린 거 아니야. 태도가 도리가 그건 아니야,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아. 이제 그만해, 그쳐.]

선수들을 김민정 감독의 아들 어린이집 행사에 동원한 것과 관련해, 김 감독의 남편인 장반석 전 혼성팀 감독은 강제 동원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선수들은 행사의 성격을 제대로 모른 채 따라갔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김영미/평창올림픽 컬링 국가대표 : '무슨 행사인지 알려주세요'라고 했는데 끝까지 말씀을 안 하셨거든요. 또 저 혼자 가기가 부담스러우니까 (선영이와 같이 가게 됐습니다.)]

김경두 씨 측이 낸 8장에 이르는 반박자료에 선수들을 향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이정찬 기자(jayc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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