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파월, 통화정책 언급 땐 영향...중국 소비주 등 향방 주목"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AP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한국 증시가 하루걸러 등락을 반복하며 옆걸음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주(12~16일)에는 주춤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국인들도 지난주 초반에는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다가 후반 들어 2거래일간 '사자'로 마무리한 바 있다.

11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의 경우 미국 증시는 3% 넘게 상승한 반면 한국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 변동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금주의 경우 특별한 글로벌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추가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 행보로의 전환이 신흥국 증시, 특히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오는 13일(이하 미국시간)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지만 만약 언급할 경우에는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기자회견, 의회 발언 등 총 9번의 연설을 했다. 이 가운데 5번은 주가 하락을 불렀다. 특히 8월과 10월에는 시장 변곡점을 만들었던 이벤트로 작용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연설에서도 미국 경기 호조와 통화정책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가속화 하고 있다는 점과 파월의 원론적인 연설은 신흥국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글로벌 금융시장 등을 감안해 다소 완화적인 표현이 포함될 경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는 지난 9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7% 하락했고 S&P500지수도 0.92%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1.65% 추락하며 우려를 더했다.

한편, 연준 위원들의 연설은 오는 12일부터 매일 예정되어 있는데 파월 의장 이외에는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런가 하면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도 금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전에 중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중간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의 발언이 선거용인지 실제 진행되는지는 트럼프의 다음 행보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중국과의 협상에 대한 발언이 선거용이었는지, 실제 진행되는지는 트럼프의 다음 행보에 달려 있다”면서 2차 전지와 제약바이오 등의 성장주, 경기민감 가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9일 예정되어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이 미국에 대해 구체적인 양보안을 제시한다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글로벌 이벤트는 이달 말로 예정된 만큼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뚜렷한 내부 악재가 부각되지 않는 이상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1일의 중국 광군제가 중국 소비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광군제에서 한국의 해외 수입상품 판매 순위는 지난해 5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업종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이미 알려진 재료라는 점에서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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