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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성일 발인, 까무러치는 순간도 영화만 생각했던[스타와치]



[뉴스엔 배효주 기자]

고(故) 신성일이 영면에 들었다. 60여 년 동안 500편이 훌쩍 넘는 영화를 통해 대중을 만나며 함께 울고 웃었던 '진짜 스타'의 마지막 가는 길은 수많은 영화인이 함께 해 외롭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까지 신작만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 신성일의 발인식이 11월 2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에 앞서 오전 10시 영결식이 치러졌다.

아내이자 영화적 동지로 55년 간 함께 했던 엄앵란은 영결식에서 상영된 과거 작품 영상을 본 후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누가 날 더러 왜 안 우느냐고 하는데,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한다. 집에 가서 불 끄고 실컷 울려고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든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신작 '소확행'을 기획 중이었던 고 신성일. 지상학 장례위원장은 "안성기, 박중훈 씨가 출연하는 영화를 내년 5월에는 촬영할 거라 하셨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만 생각하셨던 분이다"고 전했다.

'소확행'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안성기도 "내년에 함께 영화 한 편을 하기로 약속했었다. 시나리오도 거의 다 나왔다. 오랜만에 같이 해서 너무나 기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돼 안타깝고 허망하다"며 "선배님은 그 연세에도 현장에서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 작품도 상당히 잘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셨을 것이다. 무엇보다 선배님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아쉬운 소회를 밝혔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불과 한 달 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가장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걸어오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여기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모두를 챙겨 바라보던 눈빛은 무한한 든든함이었다"며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상징적인 존재인 선생님을 재조명하고 또 다른 100년을 함께 하고자 했다. 영화계에 산적해있는 많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선생님의 대안을 듣고자 했다. 매 순간 영화인으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돼주신 선생님, 모든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느냐만은 오직 영화를 위해 살아가셨던 그 진정과 열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한편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수많은 영화계 인사들과 정치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동료배우 최불암을 비롯해 신영균, 이순재, 김수미, 박상원, 임하룡, 황혜영, 조인성, 이상용, 이덕화, 장미희, 조형기, 전원주, 전무송, 배슬기, 이보희, 나영희, 강석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원로배우 신영균은 "나보다 한참 후배인데 이렇게 일찍 갈 줄 몰랐다. 내가 보기에 신성일 씨는 열심히 자기 관리를 했다. 나보다 먼저 가게 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고 신성일을 "젊은 배우들의 로망이었다"고 표현한 이덕화는 "신 감독님 때문에 배우 지망생들이 참 많았다. 제가 신 감독님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었다"고 인연을 밝혔다.

고인은 지난 11월 4일 오전 2시 25분께 폐암 투병 끝 전남대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지난해 TV조선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폐암 3기 확진을 받았다고 알린 그는 1년이 넘는 시간 병마와 싸워왔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올해 개최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잇달아 출연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왔다.

1960년, 23세의 나이로 신상옥 감독 영화 '로맨스 빠빠'를 통해 데뷔한 고 신성일은 이후로 무려 5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60-7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맨발의 청춘' '청춘 극장'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가 대표작이다. 특히 1964년 상대 배우로 활약했던 당대 최고 배우 엄앵란과 결혼한 후에는 거칠 것 없는 길을 달렸다.

7일 오전 11시 고인의 자택인 영천시 괴연동에서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장지 역시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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