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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백과

조국

[ 祖國 ]

요약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민족의 정한을 노래한 정완영(鄭椀永)의 현대시조.
저자 정완영
장르 시조
발표년도 1962년 《조선일보》
수상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1962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당선작으로, 1969년에 발간한 작가의 첫 시조집 《채춘보(採春譜)》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을 제재로 삼아 조국에 대한 애끓는 사랑과 민족의 정한(情恨)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현대시조이다. 전체 9연 3수로 이루어진 연시조이며, 각 수는 구별배행(句別排行)으로 되어 있다. 시의 형식은 4음보의 외형률을 지닌 정형시로서, 국토분단의 민족적 비극을 애절한 어조로 노래한 주정적·애상적·낭만적·현실참여적 성격의 서정시이다.

이 시조는 3수의 평시조가 연결된 연시조로, 제1수(1~3연)는 가얏고를 통해 조국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제2수(4~6연)는 가얏고의 선율에 조국의 모든 대상을 동일화시켜 민족의 한(恨)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제6연 '푸른 물 흐르는 정에/눈물 비친 흰 옷자락'이라는 구절에서 푸른색과 흰색의 대조를 통해 겨레의 서러움을 선명하게 그려낸 표현법은 주목된다. 제3수(7~9연)는 분단된 조국(가얏고)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민족의 비원(悲願)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제9연의 '청산아, 왜 말이 없이/학처럼만 여위느냐'는 이 시조의 주제연으로 시상(詩想)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청산'과 '학'은 모두 조국을 의미하는 상징적 비유이다.

이 시조는 1960년대 시조문학의 부흥과 함께 발표된 것으로, 시조의 형식과 내용면에서 실험적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함으로써, 현대시조의 자유시적 변용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적절한 시어 선택과 청각적·시각적 이미지의 절묘한 조화를 꾀한 참신한 표현법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을 형상화한 점이 특히 돋보이며, 구별배행으로 언어의 음악성과 회화성을 잘 조화시킨 점도 주목된다. 또 3수로 구성된 연시조로서, 의미상으로 제1수가 초장, 제2수가 중장, 제3수가 종장의 역할을 하는 한편, 각 수가 하나의 완결된 독립작품으로 구분될 수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자연과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를 섬세한 가락으로 노래한 정완영은 1960년대의 대표적인 시조시인 이영도(李永道)와 함께 구별배행 시조를 즐겨 창작했다. 이 작품 역시 구별배행 시조로 자유시를 능가하는 서정시의 경지를 보여줌으로써, 현대시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애상적인 정서와 작가의 소극적인 역사관이 비판의 대상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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