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남은 총선 '낙동강 전선'엔 벌써 전운
먼저 방아쇠를 당긴 곳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지역구 조직책을 잇따라 선임하면서 서서히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사하을 지역위원장
이상호 전 노사모 대표 배치
현직 조경태 "적수 안 돼"
사상 장제원vs 배재정 구도
북·강서 김도읍에 도전 치열
부산의 낙동강 벨트인 북·강서갑(전재수·민주), 북·강서을(김도읍·한국), 사하갑(최인호·민주), 사하을(조경태·한국), 사상(장제원·한국)의 국회의원은 민주당 2명 대 자유한국당 3명으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는 달라진 정치 지형과 여야의 인적자원 교체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이상호 전 부산 노사모 대표를 사하을에 배치했다. '미키 루크'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핵심으로 2002년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현재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부산동고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사하을로 온 이유에 대해 "한국당 조경태 의원을 심판하기 위해서"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조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 전 대표는 "둘째 아들이 태풍이 부는 날 사하에서 태어나 이름도 '태풍'으로 지었다"면서 사하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 측은 "1~2년 뛰어다닌다고 사하 사람들이 마음을 쉽게 열어줄 것 같으냐"고 말했다.
사상에서는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받으면서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2016년 총선에서 한국당 장제원 의원에게 1.6%포인트(P)(37.5% 대 35.9%) 차이로 아깝게 졌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측근인 김대근 사상구청장이 당선되면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높아졌다. 장 의원은 한국당 수석대변인을 맡으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튼튼한 지역 조직이 버티고 있어 수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화약고는 북·강서을이다. 민주당은 이곳에 조직책을 신청한 정진우 전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과 유정동 전 오륙도연구소장 간의 경선을 통해 지역위원장을 선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북·강서을은 부산에서 가장 표밭이 좋은 곳"이라며 어떤 경우든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도읍 의원 측은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나와도 이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전 부실장은 이 지역 총선에서 세 번(17, 18, 20대)이나 낙선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고, 유 전 소장은 당적과 지역을 자주 바꾼 데다 북·강서을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민주당이 차지한 북·강서갑과 사하갑에서는 누가 야당의 잠재적 대항마가 될지 아직 안갯속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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