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남은 총선 '낙동강 전선'엔 벌써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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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낙동강 전선'이 21대 총선을 2년 가까이 남겨놓고 벌써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방아쇠를 당긴 곳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지역구 조직책을 잇따라 선임하면서 서서히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사하을 지역위원장
이상호 전 노사모 대표 배치
현직 조경태 "적수 안 돼"

사상 장제원vs 배재정 구도
북·강서 김도읍에 도전 치열

부산의 낙동강 벨트인 북·강서갑(전재수·민주), 북·강서을(김도읍·한국), 사하갑(최인호·민주), 사하을(조경태·한국), 사상(장제원·한국)의 국회의원은 민주당 2명 대 자유한국당 3명으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는 달라진 정치 지형과 여야의 인적자원 교체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이상호 전 부산 노사모 대표를 사하을에 배치했다. '미키 루크'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핵심으로 2002년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현재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부산동고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사하을로 온 이유에 대해 "한국당 조경태 의원을 심판하기 위해서"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조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 전 대표는 "둘째 아들이 태풍이 부는 날 사하에서 태어나 이름도 '태풍'으로 지었다"면서 사하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 측은 "1~2년 뛰어다닌다고 사하 사람들이 마음을 쉽게 열어줄 것 같으냐"고 말했다.

사상에서는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받으면서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2016년 총선에서 한국당 장제원 의원에게 1.6%포인트(P)(37.5% 대 35.9%) 차이로 아깝게 졌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측근인 김대근 사상구청장이 당선되면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높아졌다. 장 의원은 한국당 수석대변인을 맡으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튼튼한 지역 조직이 버티고 있어 수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화약고는 북·강서을이다. 민주당은 이곳에 조직책을 신청한 정진우 전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과 유정동 전 오륙도연구소장 간의 경선을 통해 지역위원장을 선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북·강서을은 부산에서 가장 표밭이 좋은 곳"이라며 어떤 경우든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도읍 의원 측은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나와도 이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전 부실장은 이 지역 총선에서 세 번(17, 18, 20대)이나 낙선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고, 유 전 소장은 당적과 지역을 자주 바꾼 데다 북·강서을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민주당이 차지한 북·강서갑과 사하갑에서는 누가 야당의 잠재적 대항마가 될지 아직 안갯속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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