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증시 마감]주식시장 멀미 대처법

[아이투자 이혜경]

12일 오르락내리락하던 주식시장을 결국 상승으로 이끈 것은 연·기금이었다.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들은 대부분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기관투자자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사야할지 팔아야 할지 입장을 정하기 못하는 불안한 시국에서 연·기금이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며 매수 주체로 부각되는 모습을 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긴 시야로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단기간의 출렁임에는 개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장전 '오늘 증시'에 이어 다시 재일동포 3세 사업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말을 전한다. 사업을 하는 시야가 넓고 깊은 것으로 유명한 손 사장은 “배를 타고 가다 바로 앞을 보면 멀미가 나지만 몇 백 km 앞을 내다보면 바다가 잔잔하다”고 얘기했었다. 증시가 출렁인다 해도 멀리 보며 대응하는 투자자들이라면 투자 멀미에도 어렵지 않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시장

기관이 닷새째 순매수를 지속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연기금이 총 1939억원을 순매수하며 2171억원 순매수한 기관의 ‘사자’ 행진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이틀째 순매수를 지속했지만 금액은 77억원으로 확 줄었다. 개인투자자는 5일 연속 순매도했지만 규모는 전일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594억원 순매도다.

코스피 시장(상장종목 총 891개)에서는 505개 종목이 상승했다. 전일 대비 128종목이 감소해 상승 탄력이 약해졌음을 드러냈다. 하락 종목은 312개를 기록, 전일 대비 11종목이 늘어났다. 상한가는 17개, 하한가는 1개다. 코스닥 시장(상장종목 총 1024개)에서는 628개 종목이 올랐다. 전일과 비교해 37개가 감소했다. 하락 종목은 312개로 전일 대비 16개가 늘어났다. 상한가는 29개, 하한가는 3개다.

52주 신고가 종목은 코스피에서 18개, 코스닥에서 41개 나왔다. 전일 대비 각각 5개 감소, 8개 증가다. 52주 신저가 종목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30개로, 전일에 비해 14개 줄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일과 동일한 18개가 나왔다.

◇오늘의 특징주

전일 종가 기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최저수준인 종목 가운데 코스피 저PER(주가수익배수) 1위인 외환은행은 1.20% 올랐다. 코스닥 저PER 1위 선광은 0.34% 하락했다. 코스피 저PBR(주가산자산배수) 1위인 유니온은 0.94% 올랐다. 코스닥 저PBR 1위인 무림SP는 1.15%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운수창고, 증권,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이 호조를 보였다. 이날 4.9% 뛴 의료정밀업종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삼양옵틱스였다. 미국의 바이오회사 콜텍스의 경영권 확보를 추진중이라는 뉴스가 전해지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운수창고업종에서는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세가 쏟아진 현대글로비스가 7%대 뛰었다.

유상증자 관련 매물이 얼추 소화된 증권주들은 대체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대형 증권주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유상감자설로 인해 9%대 급등 마감했다. 회사측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의 말이 와전된 것이라며 유상감자 계획이 없다고 해명한 상태다. 

전기전자업종은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대체로 상승한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1%대, LG디스플레이가 5%대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러시아의 곡물수출 제한을 검토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농업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농우바이오, 남해화학, 조비 등 비료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상장 새내기 대한과학은 연이틀 상한가로 호조를 이어갔다. 한나라당의 복지당론 추진 방침 영향으로 아동출판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예림당, 삼성출판사, 능률교육 등이 급등세로 마감했다.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강세도 지속됐다. 파트론, 에스맥, 멜파스 등이 달렸다.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키며 자동차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한일이화, 성우하이텍 등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대부분 호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