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여행 등 테마별 서점 즐비
맛집 많은 연남동은 보너스
출판사들 둥지 튼 파주도 인기
북 스테이 등 체험활동 풍성
KTX 개통 후 확 가까워진 원주
산골 서점서 캠핑도 할 수 있어
놀이터를 통째 도서관으로 바꾼
광양 `텃밭도서관`도 발길 이어져
주말, 10여 년 동안 어깨를 짓눌러 온 시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리기에 좋은 나들이 코스가 있다. 앙증맞고,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곳. 이를테면 제대로 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포인트다. 가벼운 힐링 나들이니 거창할 것 없다. 작은 '책방 여행' 같은 게 딱이다. 삶이란 것도 그렇다. 허한 마음을 채우는 일은 의외로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니까.
◆ 가볍게 홍대 나들이
문학·여행·인문·예술 등 분야별 책방 6곳이 들어섰고, 마치, 여기가 작은 책방 동네라고 뽐내듯, 포토제닉한 조형물까지 설치돼 있다. 책 전시와 판매는 물론 강연과 낭독, 저자와의 만남,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판에 박힌 국영수 참고서 말고 제대로 된 책을 읽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책으로 마음을 채운 다음 배를 채울 차례다. 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연남동 쪽으로 이동하면 끝. 소문난 맛집과 카페, 공방, 마켓, 책방이 많아 경의선숲길 중 가장 붐빈다. 범위를 조금 넓혀 월드컵 공원까지 내달려도 좋다. 월드컵공원의 하늘공원은 요즘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이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경의선 책거리.
◆ 작은 책마을 파주
◆ 만추홍엽 원주 작은 서점
경의선 책거리와 파주출판도시가 너무 번잡하다고 느낀다면 원주까지 나들이를 떠나보자. 요즘은 KTX 경강선이 뻥 뚫리면서 접근성이 탁월해진 곳이다. 서울에서 출발해도 한 시간 반이면 바로 원주. 원주의 책방은 오붓하다. 산골마을의 골목골목에 문을 열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흥업면의 '터득골북샵'. 출판 기획자와 동화 작가 출신 주인 내외가 산골에 터를 잡은 서점이다. 이곳에서는 북스테이와 차 한 잔의 휴식이 곁들여지며, 작은 숲속 캠프도 열린다. 마음, 삶을 주제로 다양한 서적과 동화책을 갖췄다. 판부면의 '스몰굿씽'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에서 이름을 따왔다. 1000종 넘는 책이 있으며, 드로잉과 글쓰기 등 강좌도 진행한다. 원주역 인근 '책방 틔움'은 독립서적 전문 책방이다. 카페를 개조해 문을 열었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책과 인문학 등을 주제로 심야책방을 진행한다. 11월엔 '술의 인문학'을 테마로 술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란다. 원주엔 작은 서점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있다. 박경리문학공원, 작은 갤러리와 근대사를 간직한 반곡역사, 예술과 관광 명소가 된 뮤지엄 산, 원주소금산출렁다리도 가을 정취가 좋다.
◆ 텃밭 가까운 도서관 광양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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