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국장, ‘양자 외교’ 담당 지역국 첫 女 국장…‘외교관 커플’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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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6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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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 관련 실무를 총괄하다가 쓰러져 의식을 잃은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48)은 여성 최초로 각국과의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지역국 국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1993년 2월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은영 국장은 이듬해 4월 제28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그해 5월 외무부에 입부했다.

2001년 입부 동기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는 김은영 국장은 ‘워킹맘’으로 외교부에서 일 해 왔다.

김은영 국장은 올 3월 남아시아태평양국장에 임명됐다. 외교부에서 ‘다자 외교’를 담당하는 여성 국장은 많았지만,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여성 국장은 그가 처음이었다.

김은영 국장은 ▲주태국1등서기관(2007년 12월) ▲서남아태평양과장(2011년 1월) ▲호주 시드니대 국제안보연구소 객원연구원(2013년 2월) ▲주호주참사관(2014년 2월) ▲남아시아태평양국심의관(2016년 9월) 등을 지내 남아시아태평양 지역 관련 업무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아침, 저를 수행해 왔던 외교부 남아태 김은영 국장이 뇌출혈로 보이는 증세로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현재 의식이 없다”면서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에이펙 회의까지 실무 총괄했다. 과로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병원에 긴급 입원시킨 다음 제가 직접 가 봤는데, 뇌압이 높아 위급할 수 있고, 오늘 하루 긴급처치를 하며 경과를 봐야 상태를 알 수 있겠다고 한다”면서 “대통령 주치의가 남아서 치료를 돕게 하고, 눈물을 흘리는 강경화 장관과 함께 에이펙 회의 참석을 위해 파푸아 뉴기니로 떠나지만, 꼭 회복되길 기원한다. 가족께도 즉시 알려드렸는데, 김 국장은 남편도 외교부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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