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갑질' 피해자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겨내겠다"

'맥도날드 갑질' 피해자 직접 글 남겨
"얼굴에 날아든 봉투에 고개가 휙 돌아갔다"
맥도날드 본사 "정상적인 주문 접수…경찰에 고발조치 완료"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 차량 운전자가 직원에게 음식을 던지고 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하는 곳) 매장에서 한 손님이 직원에게 음식은 던져 공분을 산 가운데, 피해 직원이 직접 당시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 A씨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번 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며 “또 이런 일이 생길까 두려움도 생기지만 모든 서비스 종사자들이 이겨냈듯이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A씨는 “손님이 휴대전화로 전달된 결제 내역을 보여주며 ‘세트 4개를 주문한 것 아니냐’고 물어 ‘에그머핀 4개를 주문했다’고 답하자 혼잣말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씨는 “혹시 주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수 있어 다시 묻자 손님은 욕설과 함께 ‘안먹어’라며 얼굴에 머핀이 든 봉투를 던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얼굴로 날아든 봉투로 인해 고개가 돌아갔고, 너무 당황하고 화가 나서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겪은 일은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이런 경험이 없어지기 위해 조금만 더 저와 같은 친구들을 배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며 “또 이런 일이 생길까 조금 두려움도 생기지만 저는 모든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이겨냈듯이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울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접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주문을 한 흰색 차량의 운전자가 음식을 건네받은 뒤 종업원과 10여초 간 대화를 나누다 음식을 종업원에게 던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해당 누리꾼은 “앞 차량이 주문한 제품을 받고는 스탭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받은 제품을 스탭 얼굴에 냅다 던지고는 그냥 나가버렸다”면서 “(이후) 스탭은 울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영상이 알려지며 누리꾼 사이에서 종업원에게 폭력을 가한 차량 운전자를 찾아 공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가해 차량을 직접 찾아 포스트잇 등으로 항의하겠다는 움직임까지 일었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 본사 측은 “해당 매장 직원은 정상적으로 주문을 접수한 것인데 고객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며 “직원 보호 및 피해 구제를 위해 14일 경찰에 고발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