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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원기준, 돌아가신 스승님 묘지서 뒤늦은 오열 “죄송합니다”(종합)



[뉴스엔 황수연 기자]

원기준이 찾고 싶었던 스승님을 만나지 못했다.

11월 16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원기준이 배우의 꿈을 심어준 연극 연출가 박원경을 찾아 나섰다.

이날 원기준은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제가 정말 뵙고 싶은 분이 있다. 연기의 꿈을 심어주신 박원경 선생님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과 인연이 끊기게 된 이유에 대해 "선생님은 제가 연극 쪽에 남아 있길 원했는데 제가 어린 마음에 화려함을 쫓아 연극을 멀리하면서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원기준은 "(어린 나이에) 저는 유명해지고 싶었고 멋있는 척을 했다. 통화를 하면 (연극 권유를) 거절해야하는데 그 말이 힘들어서 전화를 피했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드려야 할 거 같다. 다시 선생님과 연극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신이 다녔던 서울예대 앞을 찾아 학생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선생님이 술을 좋아하셨는데 늘 항상 제가 생각나셨는지 연락을 하곤 하셨다. 그런데 제가 참 살갑지 못한 제자였던 것 같다. 선생님은 저를 (사랑)해주셨는데, 그냥 (그 품에) 안기기만 하면 되는데, 그러면 나머지는 선생님이 다 알아서 해주셨을 텐데 다가서는 걸 못했다"고 후회했다.

이후 윤정수는 어렵게 박원경의 지인인 연극인 유승희 씨를 찾았다. 그는 스승님인 박원경 선생님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좀 난감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원기준은 김용만과 함께 대학로의 한 공연장을 찾았다. 원기준은 "이렇게 가까운데 있었으면 더 죄송할 것 같다. 용만이 형님도 만약 선생님을 보면 깊은 눈빛에 웃고 있고 절대 약하지 않는 내공이 느껴지는 모습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원기준이 공연장에서 애타게 선생님을 불렀지만 박원경 교수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이 들려는 찰나 윤정수가 홀로 등장했다. 윤정수는 "계신 곳을 알았는데 이곳에 안 계신다. 대신 가까운 곳에 있다"고 원기준을 안내했다.

차가 이동한 곳은 묘지였다. 선생님은 연락이 끊겼던 지난 2014년 7월 세상을 떠나신 것. 원기준은 차에 내리자마자 묘지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고, 무릎을 꿇고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며 오열했다. 스승님의 부인은 "나중에라도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다"고 했고, 원기준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스승님의 가족들은 "기관지가 항상 안 좋아서 처방만 받고 약을 먹었는데 어느날 의사가 MRI를 찍어보자고 했다. 마지막 폐암 4기라고 하더라. 병원에 걸어가서 보름 만에 떠나셨다"고 말했다. 원기준은 "사실 두 작품 정도를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못했다. 이번에 뵈면 꼭 같이 작품하고 싶었다"고 지난 세월을 후회했다.

(사진='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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