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뇌의학의 급격한 발전으로 뇌질환의 원인 규명과 새로운 진단/치료 도입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의료에서 뇌질환 관련 분야는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인 퇴행성 신경질환, 개인맞춤형 치료의 기반인 신경유전자 연구, 진단 분야의 뇌영상 연구 등, 여러 영역에서 뇌의학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그 여파는 뇌과학, 뇌공학, 뇌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뇌의학 분야의 선점을 위해 선진국가들은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브레인 이니셔티브”, EU는 “휴먼브레인 프로젝트”, 일본은 “브레인/마인드”, 이스라엘은 “브레인 네이션” 같은 계획들을 수립하였다. 이 계획들은 뇌연구에 향후 10년간 국가적인 집중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국 뇌연구원이 대구에 설립되었고, 여러 대학과 병원들도 뇌신경센터 중심으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강력한 투자로 축적된 뇌의학 분야의 학문적 역량들은 향후 “뇌산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확대되며 경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그 범위나 깊이에 선뜻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매년 많은 학생들이 뇌신경 관련 캠프와 뇌과학 올림피아드에 참석하고, 많은 사람들이 뇌질환 공개강좌에 모여들고, 뇌의학 관련 정보들이 넘쳐나며, 뇌 공부에 대한 그 열기는 뜨겁지만, 뇌의학에 쉽게 접근해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기에는 현실적 여건이 많이 부족하다.
책자로 나온 교과서를 보기에는 생물분야 책들은 뇌쪽의 내용은 너무 약하고, 신경과학쪽의 내용을 보기에는 너무 범위가 넓고, 임상신경과 책을 보기에는 너무 임상적이고, 공학 분야 책 역시 뇌쪽의 내용은 많지 않아 초보자 입장에서는 여기저기 찾아보며 고생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너무 급격히 발전하여 임상치료로 입증된 사항도 아직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내용이 너무 많다. 뇌의학만 평생 전문으로 하고 있는 저자의 입장에서도 저자가 하는 전기생리학적 분야만 해도 새로운 항뇌전증제가 수십 개씩 개발되고 있고, 뇌절제술로 뇌전증을 치료하고, 뇌자극술로 뇌를 전기자극하여 파킨슨병을 조절하는 등 너무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면들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흥미를 느껴야 하며, 그 후 빠른 시간안에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되겠다. 따라서 저자는 임상, 교육,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우선 흥미를 느끼도록 기본적인 뇌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였고, 짧은 시간안에 기본 토대를 가지며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뇌의학 관련 다양한 분야를 요약하여 설명하였다. 본 책자에서는 기본 편으로 뇌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떤 기능을 보이게 되는지 뇌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고, 뇌의 기능에 중심이 되는 생리현상을 설명하였다. 응용 편으로 뇌 질환 중심으로 설명하고, 최근에 발전하고 있는 공학적 응용도 덧붙였다.
뇌의학을 처음 접하는 여러분들이 뇌의학의 첫걸음 책자로 흥미를 느끼며 편하게 읽어 보고,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배양한 후, 향후 세부 전문가로 깊이 있는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