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불모지 중동 ‘스마트팜’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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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19.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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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KT, ‘장애인 맞춤형’ 재배시설 해외 처음 UAE에 가동
ㆍAR 글라스 끼고 실시간 원격 교육…사막 물 부족 고려 ‘물 순환형 시설’
ㆍ황창규 회장 “ICT 기술 적극 공급”

모종 심는 장애인 학생들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샤르자 코르파칸에서 KT가 샤르자 인도주의센터와 함께 개최한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출범식에 참가한 현지 장애인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모종을 심고 있다. KT 제공


대표적 농업 불모지인 중동의 사막에 한국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신개념 농장인 스마트팜이 들어선다.

KT는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샤르자 코르파칸에서 ‘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와 함께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KT가 해외에 스마트팜을 설계·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2014년 이후 국내 100여 곳에 스마트팜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16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기구인 샤르자 인도주의센터를 세운 샤르자 에미리트 군주의 딸인 셰이카 자밀라 알 카시미가 남양주시의 시설을 견학한 후 UAE에도 세울 수 있도록 KT에 도움을 요청했다.

샤르자의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약 600㎡(180평) 규모로,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시설과 첨단 ICT를 적용했다. 원거리에서 관리자가 증강현실(AR) 글라스를 끼고 농장 노동자에게 실시간 교육을 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의 전문가가 원격 지도할 수도 있다. 스마트팜 내·외부 센서를 비롯한 모든 시설을 PC나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고, 센서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로 최적의 농법을 찾아준다.

KT는 기온이 높고 물이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물을 바람으로 증발시켜 많은 에너지 소비 없이 냉각이 가능한 기화 방식의 냉각 시설과, 물을 재사용하는 물 순환형 재배시설을 적용했다. 장애가 있는 노동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휠체어나 보행보조기구 특성을 감안해 고무 재질로 바닥을 만들고 자동문을 달았다.

KT와 SCHS는 한국의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와 함께 1년간 이 스마트팜의 운영과 교육을 지원한다. 이날 SCHS가 운영하는 장애인 학교 학생들은 스마트팜에 민트, 로즈메리, 백리향 같은 허브 작물의 씨와 묘목을 심었다.

샤르자는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UAE는 한 해 내리는 강우량이 채 100㎜가 되지 않고 한낮엔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일부 과일 이외에는 농업 생산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지역이다. 신선한 채소를 재배하기 어려워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중동 최대인 에미레이트항공은 두바이에 약 450억원을 들여 아파트형 ‘수직 농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사막과 한대지역 등 농작물 수요는 크지만 재배가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팜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UAE 스마트팜 개소를 시작으로 척박한 중동 지역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ICT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는 한편 ICT에 기반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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