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문재인정부가 벌써 레임덕이 온 것 아닌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레임덕은 집권말기 지도력 공백 현상을 뜻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당 내 차기 대권 주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손 대표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은 정의당 빼고 4당이 합의한 것이다. 어떻게 서울시장이 탄력근로제 반대하는 한국노총의 시위 장소에 가나"라며 "정부와 집권여당의 권위가 없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는 또 어떤가.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말에 아무 얘기도 안 하고, 그 말 잘하는 민주당 의원들 중 어떤 사람도 찍소리 못하고 있다"며 "도무지 이 정부와 여당이 제대로 질서를 잡고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집권여당이 지지율도 떨어지고, 내분이 일어나거나 권위가 흔들리는 레임덕에 벌써 들어간 것 아닌가"라며 "야당으로서 정부의 레임덕을 좋아할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 이 나라가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파행도 그렇다.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그거 못할 것이 무엇인가"라며 "국정조사를 해서 비리 사실이 없다면 밝히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여당이) 국회를 끌고 가야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여당) 이 사람들의 심사는 뻔하다. 국회 선진화법에 의해 예산이 자동상정되고 '잘못되면 너희 손해야. 우리가 알아서 할 거야'라는 것"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나라를 운영한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바른미래당의 숫자는 적지만 탄탄한 정당"이라며 "능력 있는 바른미래당이 비록 힘들지만 굳은 의지를 갖고 힘차게 나가자"고 덧붙였다.
심혁주 기자 simhj09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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