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TV조선 대표 결국 사퇴
방정오 TV조선 대표의 초등학생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갑질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는데요.
방 대표가 결국 대표 이사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방 대표는 사과문에서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절 꾸짖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운전기사 김씨에게는 "운전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지난 16일 방 대표의 초등학생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녹음파일에 담긴 음성 내용을 종합해보면 방 대표의 초등학생 딸은 운전기사 김 모 씨에게 수시로 해고한다고 말했고, 운전 중에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운전기사 김 씨가 이 같은 사실을 방 대표 측에 알리자, 방 대표의 아내 이모씨는 딸에게 사과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방 대표 측은 녹음파일을 지우라고 종용한 뒤 김 씨를 해고했습니다.
[김 모 씨/전 자택 운전기사]
"죽었으면 좋겠다고 그러고 죽여버리겠다고 그러고. 더이상 가슴 아픈 게 있겠습니까? 세상 살면서…. (아내가 녹음파일을 듣더니) '어떻게 그렇게 참고 근무를 했냐? 내가 뛰쳐 가겠다. (방 모 양) 부모한테 얘기하겠다….'"
또, 방 대표의 아내와 자녀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차와 운전기사를 디지틀 조선일보가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횡령 의혹까지 일었습니다.
방 대표 딸의 폭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 '조선일보 손녀'와 같은 관련 키워드가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운전기사 김 씨는 "3개월 동안 당한 수모와 치욕은 말 한마디로 씻어낼 수 없는 것"이라며 방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장인수 기자 (mangpob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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