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 무릎 꿇게 한 명품시장의 큰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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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파문에 휩싸인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의 두 설립자가 거센 반발에 결국 세계 중국인을 상대로 사과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젓가락으로 먹기(Eating With Chopsticks)' 홍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중국 여성이 젓가락을 이용해 피자를 먹는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모습에 남성은 나레이션으로 '젓가락을 나이프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등 훈수를 두었다.

이에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고, 돌체앤가바나는 상하이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더 그레이트 쇼'를 취소했다.

그런에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돌체앤가바나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등 반발이 이어졌고, 현실이 됐다.


중국의 주요 럭셔리 온라인 쇼핑몰인 세쿠는 22일 "도덕성과 성실성이 결여된 업체와는 일을 함께 할 수 없"며 돌체앤가바나 상품을 제외시켰다. 중국의 최대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JD닷컴에서도 돌체앤가바나의 상품이 사라졌다.

중국의 명품 소비액은 연간 5000억위안(약 82조원)으로 전 세계 명품 소비액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이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


결국 돌체앤가바나의 두 설립자가 결국 전 세계 중국인을 상대로 공식 사과했다. 23일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돌체앤가바나 공식 웨이보에 1분25초 가량의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

두 사람은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진지하게 반성했고, 우리의 언행이 중국 국민과 나라에 미친 모든 영향을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가정은 세계 다른 문화에 대해 존중하라고 가르쳤다"면서 "문화이해 편차에 따른 우리의 잘못이 용서받기를 바라고, 전 세계 모든 중국인(화인)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사건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 문화 이해와 존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의 사과가 중국인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돌체앤가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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