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인근 통신 장애 큰 불편…보상 논란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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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 지면화상


24일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cable tunnel)는 통신 케이블 부설을 위해 4m 이상 깊이에 설치한 지하도를 말한다.

화재는 서부역에서 신촌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에서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하지만 통신 장애가 발생해 마포구와 서대문구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은평구와 여의도에서도 피해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IPTV, 신용카드결제 등 유선을 이용한 전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무선은 3세대(3G) 이동통신과 4세대(4G) 이동통신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KT에서 트래픽 우회 등을 통해 통신 복구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미 발생했던 통신시도 처리와 새로 발생하고 있는 통신시도 등이 겹쳐 연결이 됐다 되지 않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남성현 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오후 1시 브리핑을 열고 "2시간 이내에 진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화재는 아니며 화재는 더 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인명피해도 없고 연기를 흡입해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엔 지하 1층 보일러실·기계실, 1층 전력실, 2층 사무실, 3층 교환기실, 4층 통신실, 5층 사무실이 들어섰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화재의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광케이블과 통신선로만 설치됐으며 인화물질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200여명과 소방차 57대를 투입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현재 유무선 통신 오작동 범위와 복구 계획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긴급 복구는 1~2일, 정상 복구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내용만 전해지고 있는 상태다.

KT 측은 "피해 내용 등은 파악 중"이라며 "모든 부서에 문의가 많아 세부적 내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는 통신사는 장애 발생 때 내용을 자칫 잘못 공개하거나 책임을 인정하면 보상 비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피해 보상이 어떻게 이뤄질지다. KT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약관에는 고객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시간당 월정액(기본료)과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하게 돼 있다. IPTV는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

다만 화재 원인과 상황에 따라 피해보상금의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발생한 화재가 주말 점심 시간에 이뤄졌고, 단순 전화 불통이 아니라 카드 결제까지 먹통이 되면서 상인들의 피해가 컸다는 점이 관건이다.

실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손님이 왔다가 카드결제가 안 돼 그냥 돌아갔다' '주말인데 집에서 TV도 못 보고 있다' '주말 장사만 보고 일하는데 카드가 안돼 피해가 컸다' 등의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휴대전화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배달 앱 바로고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배달을 하지 못하는 라이더들이 수백명"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KT 라이더는 자체적으로 퇴근을 한 상태고, 타 통신사를 이용하는 라이더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복구는 화재로 주요 설비가 전소되고 진압과정에서 장비 손실도 커 복구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 물리적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다른 지사로 용량을 분산할 것으로 보이지만 통신 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장애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네트워크 우회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화재 진압이 돼야 통신구로 진입해 본격적인 복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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