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929곳 측정 발표
남동·연수·중구 농도 짙어
대형 차량 통행·공사 영향
인천 중구 서해대로가 수도권 주요 도로 가운데 다시날림(재비산) 먼지가 가장 심한 곳으로 나타났다.

인천 내 도로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상위 10개 지역은 중구와 남동구, 연수구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수도권 주요 도로의 재비산 먼지 오염도를 표시한 도로먼지지도를 16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4차선 이상 도로 929곳을 대상으로 총 7293회에 걸쳐 측정한 재비산 먼지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재비산 먼지는 차량 타이어와 도로변의 마찰에 의해 다시 날리는 미세먼지를 말한다.

환경부는 도로 재비산 먼지 오염도를 가장 낮은 '매우 좋음(0~50㎍/㎥)'부터 가장 높은 '매우 나쁨(201㎍/㎥ 이상)'까지 총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등급에 따라 색상을 달리해 오염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200㎍/㎥를 초과한 회수는 총 289회인데, 인천에서만 117회나 초과했다. 경기도는 107회, 서울시는 65회 순이다.

특히 인천 중구 서해대로는 평균 농도가 1091.4㎍/㎥로 수도권에서 도로 미세먼지가 가장 높았다.
반면 매우 좋음 비율은 53.5%로 서울(81.4%)과 경기(66.6%)보다 한참 낮았다.

인천 일대 도로에서 미세먼지 농도 200㎍/㎥를 초과한 횟수가 많은 이유는 항만과 공단을 중심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이 타 지역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인천지역 내 도로미세먼지 농도 상위 10개 도로는 중구(4곳)와 연수구(4곳), 남동구(2곳)에 몰려 있었다.
중구 서해대로 다음으로 농도가 가장 심한 곳은 중구 축항대로 290번길(577.3㎍/㎥), 연수두 송도문화로(378.3㎍/㎥),중구 월미로(338.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레미콘 공장 주변에 인접해 흙먼지를 유발하는 대형 차량의 통행이 빈번한데다 아파트 신축 공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오염도가 높은 도로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도로 청소가 가능해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작년 6월에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따라 이번 도로먼지지도를 제공하고, 도로청소차 보급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