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藝人)'으로 부활하는 요부 장녹수, 정동극장의 '궁:장녹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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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의 '궁:장녹수전'에서 주인공을 맡은 조하늘. 사진제공=정동극장
요부(妖婦) 장녹수가 조선 최고의 예인으로 부활한다.

(재)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이 오는 4월5일부터 12월29일까지 상설공연 '궁:장녹수전'(안무 정혜진, 연출 오경택)을 무대에 올린다.

'조선의 악녀, 희대의 요부'로 알려진 장녹수를 조선 최고의 '예인'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한다. 이를 위해 장녹수와 연산 외에 또 다른 인물인 '제안대군'을 등장시킨다.

연산군과 장녹수의 첫 만남은 예종의 둘째 아들이자 왕위에 즉위하지 못한 왕자 제안대군의 저택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제안대군의 가노비였던 장녹수는 출중한 기예로 저택을 찾은 연산의 눈에 들어 궁에 입궐한다. 제안대군은 장녹수의 숨겨진 끼를 첫 눈에 알아보고, 그녀를 최고의 기녀로 키워내는 조력자를 맡는다.

'궁:장녹수전'은 전통놀이와 기방문화, 궁 문화를 '장녹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한자리에 모은다. 정월대보름의 답교놀이, 백성들이 연산과 장녹수를 풍자하며 노는 '정업이 놀이'부터 장녹수가 기생들과 함께 보여주는 장고춤, 한량들이 추는 '한량춤', '교방무' 등에 이어 장녹수가 입궐한 뒤 궁에서 펼쳐지는 '가인전목단', 배를 타고 즐기는 연희인 '선유락'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오경택 연출은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드라마와 춤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노력했다. 춤이 드라마가 되고, 드라마가 춤이 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손상원 극장장은 "국내 관객들에겐 '장녹수의 기예에 대한 궁금증'을, 해외 관객들에겐 역사의 실존인물을 통해 우리의 스토리텔링과 우리 전통문화의 품격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장녹수 역에 조하늘, 연산 역에 이혁, 제안대군 역에 전진홍이 나선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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