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악녀' 장녹수, 예인으로 재탄생....오경택연출×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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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21.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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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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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궁:장녹수전'. 2018.03.21. (사진 = 정동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조선의 악녀' '희대의 요부'등으로 통한 장녹수의 캐릭터에 '예인(藝人)'을 덧붙이길 시도하는 공연이 선보인다.

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이 오는 4월5일부터 12월29일까지 오후 4시 상설로 선보이는 제작공연 '궁:장녹수전'다. 이번이 창작 초연으로 안무가인 정혜진 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뮤지컬 '레드북' 오경택 연출이 손을 잡았다.

장녹수가 조선 최고의 예인이었다는 것에 방점을 찍기 위해 연산군 외에 제안대군을 등장시킨다. 전해지는 기록상 연산군과 장녹수의 첫 만남은 예종의 둘째 아들이자 왕위에 즉위하지 못한 왕자 제안대군의 저택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제안대군의 가노비였던 장녹수는 출중한 기예로 저택을 찾은 연산의 눈에 들어 궁에 입궐 하게 됐다.

정동극장은 "이번 작품에서 제안대군은 기예를 아끼는 풍류객으로 등장해 장녹수의 숨겨진 끼를 첫 눈에 알아보고, 그녀를 최고의 기녀로 키워내는 조력자로서 장녹수의 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인물 관계도를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가난하고 천한 노비출신의 장녹수가 스스로 기예를 익혀 기생이 되고, 왕에게 발탁되기까지의 신분 상승기는 조선의 신데렐라, 장녹수를 발랄하게 그려낸다. 긍정적인 모습만 그리지 않는다. 후반부에 입궐한 장녹수가 왕의 곤룡포를 제 몸에 걸치고, 내보이는 탐욕스러운 권력욕도 꺼내보인다.

정혜진 안무가는 "처음, 장녹수라는 인물에 대한 부담감과 편견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인물의 또 다른 면모를 찾아내 그려내는 일이 즐거웠다"며 "역사적 맥락을 따르면서, 공연 안에서 인물의 당위성을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고, 결국 장녹수가 예인(藝人)이라는 점, 그녀가 보여준 기예를 통해 찾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궁:장녹수전'. 2018.03.21. (사진 = 정동극장 제공) photo@newsis.com


또한 '궁: 장녹수전'은 한국의 전통놀이, 기방문화, 궁 문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전통 공연을 표방한다. 정월대보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답교놀이', 백성들이 연산과 장녹수를 풍자하며 노는 '정업이 놀이'와 함께 장고춤, 한량춤, 교방무가 등장한다.

오경택 연출은 "한국 전통 무용극 장르인 '궁: 장녹수전'을 연출하면서, 전통성을 살리려 노력했다"면서 "무엇보다 '춤'이 중요하고,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드라마와 춤이 연결고리를 찾는 것. 춤이 드라마가 되고, 드라마가 춤에 녹여질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소개했다.

스태프도 쟁쟁하다. 작가 경민선, 미술감독 박동우, 영상디자인 정재진, 조명디자인 신 호, 의상 디자인 이호준, 소품 디자인 김상희, 분장다지안 김종한 등이 합류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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