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발사체 발사]28년 우여곡절 끝에 첫 '토종' 로켓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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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28.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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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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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시작…해외 기술 도입, 수차례 실패 끝에 성공
누리호 발사 모의고사 완료… "본 시험 통해 '우주주권' 확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됐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28년 만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해외 기술을 모셔오기도, 엔진 설계를 수십차례 변경하기도 한 '곡절'의 역사였다.

첫 개발은 1990년 시작한 과학로켓(KSR) 개발이다. 이 해부터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유럽에서 위성 기술을 배워오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고체로켓 개발 및 시험기술 ▲무유도 스핀 안정화 기술 ▲고체로켓 발사 운용 기술 등을 개발해냈다. 3년 간 29억원을 들인 끝에 1993년 1단형 고체 과학로켓소형 과학 로켓 'KSR-1'을 발사할 수 있었다. 이후 1997년과 1998년 잇달아 중형 과학로켓 'KSR-2'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첫 2단형 로켓으로 비행 중 2단 분리가 처음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유도제어기술, 단분리 및 노즈부 개방 기술 등을 확보했다.

기세를 몰아 2002년 말에는 우주 관측용 ‘과학기술 위성 1호’를 쏘아올렸다. 실질적인 '우주 탐사'가 시작된 셈이었다. 1997년부터 약 780억원이 투입됐다. 국내 최초로 액체 추진 로켓을 독자 개발한 것이다. 향후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형위성발사체, 실질적인 '인공위성' 개발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을 받는다.

이와 동시에 나로호(KSLV-I)의 개발도 시작됐다. 10년 간 5025억원이 투입됐다. 쉽지는 않았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핵심인 1단 로켓 엔진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나서야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필요한 위성을 원할 때 쓸 수 없기 때문에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 향후 행성 탐사, 우주정거장 개발 등 우주 산업에서 주권을 발휘하려면 완전한 성공이 필요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연소 불안정'이라는 난제를 만나 엔진 설계를 20차례 이상 변경했다. 연구진은 지상에서 엔진에 불꽃을 점화하는 시험만 100차례 진행하며 돌파했다. 추진제 탱크에서도 불량이 계속 나타났다. 옥호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기술개발단장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서야 개발공정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쏘아올린 시험발사체 4개가 모여 3단 로켓인 누리호의 1단이 된다. 순수 토종 실용 위성급위성발사체를 위한 '모의고사'를 마친 셈이다. 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우주는 인류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할 영역으로, 과학탐구 외에 우주 활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위성 발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나라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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