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톤 이상 중대형 엔진 독자 개발 발사 성공…세계에 韓 기술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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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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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한국은 75톤 이상 중대형 엔진을 독자개발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중대형 엔진을 독자개발한 국가는 세계적으로도 10여개 국가 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은 한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치면서 한국은 해외에 기술을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1년 누리호 본발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호 발사 위한 중간 점검
누리호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2015년 7월까지는 시스템 설계, 설비 구축 등 개발 계획 1단계가 진행됐다. 이후 상세 설계와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까지가 개발 계획 2단계로 설정돼 있다.

따라서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의 중간 점검 의미를 갖는다.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75톤 액체엔진 4개 묶음(클러스터링)을 통해 본발사체인 누리호의 제작이 가능해졌다. 누리호에는 1단과 2단에 75톤 액체엔진 각각 4기, 1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3단에는 7톤 엔진 1기가 들어간다. 이번 시험발사체는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된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은 한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나로호 발사 당시 한국은 기술력이 부족해 러시아 로켓 엔진(나로호 1단)을 사용해야 했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가 우리나라의 독자 우주발사체 개발과 우주산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향후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발사 성공
누리호 시험발사체 개발에는 각종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 무엇보다 한국은 시험발사체를 개발할 기술 자체가 없었다. 미국, 러시아 등과 같은 우주 선진국은 발사체 기술을 국가 자산으로 판단해 기술 외부 유출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시험발사체를 개발해야 했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개발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했다. 실제 2015년 8월 시험발사체 1단 추진제 탱크 제작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해 약 1년 정도 일정이 지연됐다. 2015년 7월에는 75톤 액체엔진의 구성품인 연소기 연소불안정이 발생해 초도 연소시험 일정이 약 9개월 간 지연됐다. 각종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약 90회 이상 지상시험을 거쳤다.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발사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당초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은 지난달 25일로 잡혀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시험발사체 개발진은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비행모델을 이용한 발사 점검 과정 중 추진제 가압계통의 압력 감소 현상이 발견됐다. 때문에 발사대에 대기하던 시험발사체는 원인 분석을 위해 조립동으로 옮겨져야 했다.

시험발사체의 성공적 발사로 앞으로 누리호 개발 계획에 따른 3단계 사업이 수행될 예정이다.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의 발사 예정 시기는 2021년으로 설정돼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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