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잘나가는 건조기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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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27.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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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가 16㎏ 대용량 의류건조기를 잇따라 출시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한다. '자연 건조'를 내세운 삼성의 '그랑데' 건조기. 삼성전자 제공


삼성·LG전자가 대용량 건조기 시장을 놓고 한판 맞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는 올 초 14㎏ 건조기에서 '대용량 1라운드'를 벌인 데 이어 이번에 16㎏짜리 대형 건조기에서 2라운드를 갖는다. 양사의 잇따른 대용량 출시로 올해 건조기 시장은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5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6㎏ 그랑데 의류건조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LG전자는 '16㎏ 트롬 의류건조기' 예약 판매에 들어간 바 있다.

LG전자 '16㎏ 트롬'
인버터 모터 탑재 효율 증가
집안 어느 곳에나 설치 가능

삼성전자 '16㎏ 그랑데'
최적 온도로 옷감 손상 최소
먼지 채집력 강화 필터 적용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달리 예약 판매를 하지 않고 29일부터 시중 유통점에서 판매한다. LG전자가 예약 판매를 통해 16㎏ 용량 건조기를 먼저 공개했지만 시장에 본격적으로 물량이 시중에 풀리는 시점은 양사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의류건조기의 핵심인 건조 성능과 효율을 위해 최고·최적의 기술을 탑재했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 측은 햇살과 바람으로 말린 듯한 '자연 건조' 효과를 내세운다. 빠른 예열과 60도를 넘지 않는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에 건조통 뒷부분 전면에 위치해 풍부한 바람을 넣어주는 360개의 에어홀 덕분이다.

삼성전자 측은 건조기의 단점인 옷감 손상 최소화를 위해 최적 온도인 '마법의 60℃'를 찾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해 건조통 내부와 옷감 자체의 최고 온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했다. 또한 360개 에어홀을 통해 많은 양의 빨래도 고르게 건조할 수 있고, 건조통이 양방향으로 회전해 빨랫감이 꼬이지 않도록 도와줘 더욱 효과적인 건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LG전자는 듀얼인버터 기술로 건조효율이 좋다는 점을 내세운다. 건조통을 돌리는 인버터 모터외에 옷감에 바람을 불어주는 팬 전용 인버터 모터를 별도로 탑재한 것. 또 건조 성능을 좌우하는 냉매의 양을 기존보다 10% 이상 늘렸다고 한다.

양사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편의기능도 업그레이드 했다.

삼성 그랑데는 설치 환경에 따라 도어의 열리고 닫히는 방향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양방향 도어'에 기존 대비 먼지 채집력이 강화된 '올인원 필터'가 적용됐다
'듀얼 인버터'가 장점인 LG의 '트롬' 건조기. LG전자 제공
LG 트롬 건조기는 대용량 물통을 기본 탑재해 전원만 연결하면 집안 어느 곳에나 설치와 사용이 가능하다. 또 건조기 하단에 통돌이세탁기인 미니워시를 아래쪽에 결합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고객이 직접 콘덴서 부분을 청소할 필요 없이 콘덴서 부분을 자동으로 씻어주는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도 차별화한 기능으로 내세운다.

이처럼 대용량 건조기 수요가 높아진 것은 빨래 후 건조 횟수를 줄이고, 겨울철 이불 등 부피가 큰 빨랫감까지 한 번에 건조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송명주 상무는 "더 큰 용량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16kg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그랑데가 출고가 기준 219만~229만 원으로, 트롬(209만~219만 원)보다 10만 원가량 비싸다. 14㎏과 16㎏ 의류건조기 시장은 당분간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이외 가전업체에서 내놓은 제품은 10㎏ 용량이 가장 크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대용량 건조기 출시로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50만 대 늘어난 150만 대로 예상된다"면서 "양사는 대용량 시장에서, 중소·중견기업은 중소형 시장에서 각각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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