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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천재는 게으르다?

[골닷컴] 윤진만 기자=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루카 모드리치(32, 레알마드리드)는 ‘노력하는 천재’의 전형이다.

크로아티아의 모차르트란 별명답게 그라운드 위에서 각종 아름다운 플레이를 펼쳐 보이는 동시에 미드필더답게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172cm의 작은 체구지만, 크로아티아 대표팀 내 존재감은 우주만 하다. 일각에선 그런 모드리치를 ‘돌연변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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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는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전을 끝마친 12일 현재, 32개국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604분을 뛰었다. 크로아티아의 6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26분가량만 벤치에서 휴식했다. 2-1 승리한 잉글랜드전에서도 연장 후반 11분에야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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뛴 거리(활동거리)도 가장 많다. 이 부문 1위는 주로 러시아 선수들의 차지였다. 러시아가 8강에서 탈락한 뒤 모드리치가 이 자리를 꿰찼다. 경기당 평균 10km가 넘는 63km를 뛰었다. 마라톤으로 모자라 하프마라톤을 한 번 더 뛴 셈이다. 

1985년 9월생으로 음바페보다 13살 많은 이 베테랑은 이번 대회에서 총 30개의 공을 되찾았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터밀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이 빼앗아준 공으로 플레이메이킹 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직접 압박에도 가담했단 얘기다. 그리고는 웬만해선 상대에게 공을 돌려주지 않았다.

잉글랜드전에서도 그랬다. 잉글랜드전에서 모드리치는 확실히 평소보단 몸이 무거워 보였다.  전반 키에런 트리피어(토트넘)의 직접 프리킥골의 빌미가 된 반칙을 범하고, 평소보다 세밀함이 떨어졌다. 하지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6.34km를 뛴 브로조비치의 지원을 받으며, 교체될 때까지 경기장 곳곳으로 양질의 패스를 뿌렸다. 모드리치가 지휘하는 대로 잉글랜드 선수들도 따라 움직였다. 그 역시 양 진영을 활발히 오가며 적지 않은 거리(12.9km)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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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점골과 역전골에 관여한 선수들은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와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였다. 이 골들도 ‘모드리치’라는 과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은 “모드리치는 모스크바에서 빛난 ‘전사’였다”고 극찬했다. 16일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도 빛난다면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고 내다봤다. 프랑스풋볼은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매체다.

사진=가볍지만 가볍지 않다.(feat.만주오빠)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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