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장하성 후임에 홍남기·김수현 유력···청와대 검증 중

손제민·박은하 기자

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 인선 검증에 착수(경향신문 10월30일자 1면 보도)한 사실이 1일 확인됐다. 김 부총리의 교체 시점은 이르면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의가 마무리되는 다음달쯤으로 예상된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김 부총리 사퇴와 맞물려 적절한 시점에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장 실장 후임으론 김수현 사회수석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부총리 후임 인선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관련 내용은 전적으로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내용인데 대통령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리신 바가 없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기재부 예산실 인사에 자신의 의중을 많이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부처 장관의 인사권 행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교체가 임박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권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시간이 지나도 별로 높아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와 더불어 또 하나의 중요한 경제정책 기조인 혁신성장은 김 부총리에게 주로 부여된 임무로 여겨져왔다. 아울러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정책을 놓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엇박자 논란을 빚는 과정에서 청와대 내부 불만도 쌓였다.

김 부총리도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문 대통령 발언을 두고 “동의하지 않는다”(지난달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고 밝히는 등 이견을 감추지 않았다. 정부는 김 부총리 후임과 관련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증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도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장 실장이 현 정부 초기에 경제정책의 틀을 잡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평가하지만, 경제라인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김수현 사회수석이 장 실장 후임으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말이 나온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면서 “(사퇴) 단계나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 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또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지금 (경제) 상황은 경제운용을 책임지는 제 책임”이라고 했다.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참석한 김동연 부총리가 국무위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참석한 김동연 부총리가 국무위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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