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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위해 죽음 선택" '사의찬미' 이종석♥신혜선, 불꽃같은 '새드엔딩' [종합]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의찬미' 이종석과 신혜선이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졌다. 마지막까지 불꽃 그 자체의 인생이었다.

4일 SBS TV시네마 '사의찬미' 최종회에서는 인생의 마지막을 불꽃으로 장식하는 김우진(이종석)과 윤심덕(신혜선)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윤심덕은 새 음반을 계약했다. 윤성덕(고보결)의 미국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소리없는 전화를 받은 김우진은 윤심덕을 찾아왔다. 김우진은 "내 곁에 있어요. 나도 당신없이 안되겠어요. 동경으로 갈 거예요. 당신과 함께"라며 눈물의 포옹을 나눴다.

김성규(김명수)는 김우진과 윤심덕이 나눈 편지들을 불태우며 김우진에게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천한 여자가 무엇이기에 천륜마저 어길 거냐"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김우진은 "천륜이 아니라 그 무엇도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아내 정점효(박선임)에게는 "부인께는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심덕은 약혼남 김홍기(이상엽)을 만나 미안함을 전했다. 김홍기는 "저랑 약혼한게 장안에 소문이 파다하게 났으니 어떡하냐"고 오히려 위로했다. 윤심덕은 "그건 제가 짊어져야할 일"이라고 의연해했다.

윤심덕의 부모는 "성덕이 유학비는 마련해놓았다"는 말에 "그럼 기성이(신재하)는?"이라고 물어 윤심덕을 막막하게 했다. 하지만 경성의 부호 이용문(장현성)이 동생의 유학비를 후원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는 "남동생도, 심덕씨도 조선의 훌륭한 예술가가 되어달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소문은 더욱 흉흉하게 퍼졌다. 윤심덕이 이용문과 은밀한 관계를 가졌고, 약혼자한테 들켜서 파혼당했으며, 이용문이 화대로 기성의 유학비를 줬다는 것. 동생들은 윤심덕에게 소문의 진위를 캐물었다. 기성은 "이용문이랑 단둘이 뭐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심덕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동생들에게 절망했다. 윤심덕은 "너희 나한테 그러면 안돼"라고 되뇌이며 무너져내렸다.

윤심덕의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공연이 끊겼다. 윤심덕의 얼굴이 그려진 공연 포스터는 모두 뜯겼다. 이때 총독부 학무부장(이철민)이 윤심덕의 출두를 요구했다. 학무부장은 윤심덕이 고분고분하지 않자 뺨을 때리며 "돈 받고 몸이나 파는 주제에 도도한 척"이라고 쏘아붙인 뒤 총독부 촉탁 가수를 제안했다. 총독부 주최 연회에서 노래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제국의 영광을 위한 공연에 참석하라는 것. 오사카에 가서 음반계약하러 가야해서 안된다는 윤심덕의 답변에 그는 "양친은 무탈한가, 두 동생도 아직 조선에 남아있다"고 협박했다.

윤심덕의 어머니(황영희)는 총독부 촉탁 가수를 해야 가족이 먹고산다고 압박했고, 동생들은 그런 어머니를 만류했다. 이때 김우진은 "동경에 온 후에야 당신에 대한 추악한 소문을 들었어요. 난 믿지 않아요. 얼마나 홀로 외롭고 괴로울지, 혼자 두지 말았어야했는데, 어서 내게 와요"라는 따뜻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이를 본 윤심덕은 오열했다.

김우진에겐 정점효가 찾아왔다. 정점효는 "아버님이 곡기를 끊고 있다. 얼굴도 모른채 김씨 집안에 시집와서 서방님이 절 바라보길 원한 적 없다. 그것마저 아낙의 도리라 생각했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방님께 간청한다. 지아비의 도리를 다해달라 하진 않겠으나, 부디 자식의 도리는 잊지 말아달라"고 일침을 놓고 떠났다.

김우진과 윤심덕 모두 일본에 남을 수도 조선으로 돌아갈수도 없는 상황. 김우진은 "나 조선으로 가야해요. 아버지를 저버릴 수가 없어요. 하지만 조선으로 갈 수 없어요. 그곳엔 당신도 글도 없으니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윤심덕도 "총독부에서 내게 촉탁가수가 되라 했어요. 레코드 녹음 마치면 내 정신이 죽을 거다. 하지만 돌아가지 않으면 내 가족이 죽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난 날의 아리사마 다케오의 글을 이야기했다. 윤심덕은 "왜 선생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겠다. 선생은 더이상 애쓰지 않아도 되고, 더이상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쉬고 싶었을 거다. 나도 지쳐버렸다. 당신이 너무 그리울까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김우진은 "쉬어도 된다. 나도 선생이 삶에서 도망쳤다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선생은 살고 싶었다. 자신다운 삶을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나다운 삶을 살아볼 거다. 그 삶이 생의 종말일지라도"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함께 오사카로 향했고, 마지막 불꽃을 사르듯 뜨거운 사랑을 했다. 글을 쓰고, 시를 지어 주고받는 나날이었다. 마지막 녹음에 임한 윤심덕은 한곡 더 녹음하겠다며 '사의 찬미'라는 제목을 붙였다.

윤심덕은 동생 윤성덕에게 돈과 마지막 인사를, 김우진은 절친에게 자신의 마지막 글을 남겼다. 두 사람은 김수산-윤수산이라는 가명으로 조선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윤심덕은 "처음 만난 날 기억나요?"라고 물었고, 김우진은 "기억한다. 당신이 다른 남자와 춤을 췄거든"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마지막 춤을 함께 한 뒤 바다에 몸을 던졌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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