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다](8)일본 전역 30만개 ‘마쓰리’…삶 속에 스며든 지역 고유 ‘축제 문화’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ㆍ일본 - 매일 새로운 전통을 낳는다

일본의 한 신사에서 열린 마쓰리에서 제단 위에 있는 사람들이 복을 기원하며 사탕, 과자 따위를 던지자 아래 있는 사람들이 이를 받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60조원 이상. 지난해 ‘포켓몬 고’로 지구촌을 열광시켰던 캐릭터 포켓몬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입액이다. 만화부터 애니메이션, 게임산업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나고 자란 캐릭터들은 수십년째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도 개봉돼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전 세계 시장에서도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할리우드 실사 영화 제작이 논의되고 있다.

세계인을 매혹시키는 일본 대중문화 콘텐츠에는 뚜렷한 인장이 있다. 고유의 전통문화다. 지역마다 전해내려오는 마쓰리(축제), 요괴 이야기 등은 상상력의 보고이자 콘텐츠의 기반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사 미디어캐슬의 강상욱 이사는 “일본 콘텐츠 생산자들이 표현하는 전통적 요소는 ‘우리 것’을 표현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일상에 스며든 본능에 가깝다”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삶에 녹아든 전통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과”라고 말했다.

가나가와현 쓰루미고교의 전통북 클럽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신나는 리듬에 맞춰 연주하고 있다.


■ 축제의 나라

도쿄 세타가야구에 사는 리나의 요즘 관심사는 모형창 만들기다. 지난 7월 리나의 집을 찾았을 때 리나는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작품 하나를 보여줬다. 꼭대기에 빨갛고 노란 술이 화려하게 달린 모양은 열한 살 소녀가 만들었다기엔 꽤나 정교했다. 리나는 창의 아래쪽을 잡더니 옆구리에 끼고 빙글빙글 돌았다. 곁에 있던 리나의 엄마 나카무라 에쓰코는 “나카노 나나즈마이를 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카노 나나즈마이는 19세기에 만들어진 가무로, 요즘도 일본 곳곳의 마쓰리 때마다 많이 볼 수 있다. 리나처럼 막대 창을 들고 추는 사키우치, 가면을 쓴 채 부채를 들고 추는 사사라스리 등 모두 7가지 춤이 있어 나나즈마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리나의 학교에선 매년 10월 지역 마쓰리에 전교생들이 학년별로 전통악곡에 맞춰 춤을 선보인다.

7월의 일본에서는 어느 지역을 가도 마쓰리를 알리는 포스터와 선전물을 볼 수 있다. 전국에서 약 30만개로 추산되는 마쓰리가 연중 끊이지 않고 열린다. 그중에서도 칠석 명절인 다나바타(七夕)가 있는 7월은 마쓰리가 절정을 이루는 때다.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60㎞ 떨어진 미야기현 센다이 인근의 오가와라역에 내리자 역사에 붙어 있는 마쓰리 안내 포스터가 방문객을 맞는다. 포스터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역무원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동네마다 자기들의 마쓰리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이곳 마쓰리는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보러 와요. 재미있는 춤들도, 볼거리들도 많거든요.” 그는 지도를 가져오더니 지역 이름마다 동그라미를 치며 마쓰리가 열리는 날짜를 적어줬다. 이어 몇몇 신사의 이름과 위치도 알려줬다. 마쓰리 기간에 특별하게 볼만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역사 앞에서 안내를 맡아주기로 한 미야기현 직원 구사카 미호를 만났다. 그의 차로 향한 곳은 1시간30분 거리의 무라타초. 센다이 시내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인구 1만여명의 마을이다. 구사카는 “정도나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마쓰리 참여 경험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곳은 마을이 작은데도 주민들이 모두 합심해 몇 달 전부터 다 같이 축제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에도시대 중후기부터 지어진 중후한 외벽의 ‘구라’(창고)들이 길 양옆으로 늘어선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미야기현 일대는 에도시대 베니바나(홍화)의 집산지로 유명해 예로부터 이를 저장, 유통하기 위한 구라가 발달했다. “이곳의 구라 중엔 벌써 지어진 지 200년이 넘어가는 것들도 있어요. 약간의 보수만 거쳐 양조장이나 화장품가게, 일반 가정집 등으로 여전히 쓰이고 있지요.”

이 마을에는 8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마쓰리가 있다. 일본 7복신 중 하나인 ‘호테이신’을 모시는 호테이 마쓰리로, 10월에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노인부터 아이까지 몇 달간을 매달린다. 특히 이곳의 명물은 거대한 호테이상을 태운 가마 행렬이 지날 때 피리로 연주되는 ‘아오바의 피리’라는 곡이다. 이 곡은 악보 없이 지금까지 구전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보존회장 구사카와(72)는 “호테이 마쓰리는 미야기현 사람들에게는 삶 그 자체”라면서 “화려한 수레 행렬을 따라다니며 환호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매년 아이들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마쓰리 실행위원장 마스다 히데타카(44)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전통피리 부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작은 홀에는 여남은명의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그는 “방학이 되면 본격적으로 연습하게 된다”면서 “축제 때 아이들은 연주도 하고 커다란 마차를 끌면서 마쓰리 행진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축제 가마에 전통복식과 화장을 하고 오르는 ‘미코시노리’(가마에 탄 사람)다. 어린 여학생들 중에서 뽑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딸 가진 부모들에게도 동경의 대상이 된다.

한국 어린이에게도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요괴워치>의 캐릭터. 위키피디아


■ 마쓰리가 만드는 에너지

신령에게 지내는 제사 의식에서 비롯된 마쓰리는 수백년간 다양하게 변용되면서 현재는 축제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신사를 중심 종교행사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을 결속하고 체성을 확인하는 공동체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삶의 문화인 셈이다. 도쿄의 간다마쓰리, 교토의 기온마쓰리, 오사카의 덴진마쓰리는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일본 3대 마쓰리로 꼽힌다.

10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전통 마쓰리도 있지만 현대에 와서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변용된 ‘젊은’ 마쓰리도 있다. 1992년부터 시작된 삿포로의 요사코이 소란 마쓰리는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을 정도다. 홋카이도 대학생들이 고치현의 전통 마쓰리인 요사코이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을 참고해 재창조했다.

지금도 마쓰리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특히 여름철이면 놀이공원이나 쇼핑몰, 백화점과 같은 상업시설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곳에서 마쓰리라는 이름의 온갖 축제가 펼쳐진다.

마쓰리가 삶 속에 파고든 것은 관광객을 위한 상업적인 이유뿐만이 아니다. 산업화,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지역 공동화 문제를 풀 돌파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마스다는 “무라타초도 쇠락해가면서 다른 지역과 비슷한 문제에 맞닥뜨렸지만 마쓰리가 구심점이 되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야마시타 도모히사와 나리미야 히로키가 출연한 드라마 <스탠드업>, 후지와라 다쓰야가 주연한 영화 <네가 춤추는 여름>은 마쓰리가 일본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교복 치마를 줄여 입는 평범한 여고생 미쓰하와 도쿄에 사는 소년 다키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마쓰리가 주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도쿄 다카다노바바역 고가 아래에 그려진 데즈카 오사무 작품 벽화.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데즈카의 작품들은 ‘재패니메이션’을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위키피디아


■ 특유의 종교관, 상상력의 기반

포켓몬을 비롯해 국내 어린이들에게도 익숙한 도라에몽, 요괴워치 등 많은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요괴’라는 점이다. 지역마다 고유의 설화가 전해내려오는 일본에선 오래전부터 민속학자들이 이를 집대성했고 1960년대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에 의해 대중화됐다. 그는 1968년 <게게게의 기타로>를 시작으로 100종이 넘는 요괴를 만들어냈다. 그의 고향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에는 그가 창조한 요괴상이 늘어선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있다. 포켓몬 역시 이곳에서 나왔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황금곰상을 받았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역시 요괴 신화를 모티브로 했다. 일본의 요괴 이야기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21세기 첨단 문명국가에서 요괴 설화가 통한다는 것이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이는 일본 특유의 종교관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일본학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영국 출신 귀화학자 고이즈미 야쿠모는 저서 <기즈키>에서 “일본의 아이는 신도(神道) 신자로 태어난다”고 썼다. 일본인들에게 만물신 사상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말이다. 일본인들은 죽은 자의 혼이 온갖 자연, 사물에 깃든다고 믿는다. 단순한 종교가 아닌 정신의 기반이다. 그는 “불교엔 만권에 달하는 교리, 심오한 철학, 바다와도 같은 광대한 문학이 있지만 신도에는 철학도 체계적인 논리도 교리도 없다”면서 “이런 ‘없음’ 덕분에 신도는 서양 종교사상에 대항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독특한 종교관 때문에 일본에선 기독교 같은 외래 종교가 거의 기를 펴지 못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지역마다 있는 신사다. 오사카와 나라 지방 경계에 있는 시기산 자락의 사찰 ‘조고손시지’에서 만난 주지 다나카 대승정은 “세상 모든 곳에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다수 일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종교관”이라고 설명했다. 사찰 안에도 여러 신이 동시에 존재한다. 입구에는 호랑이 형상을 한 비샤몬텐신이 있고 경내에는 거북에게 복을 기원하는 제단, 불상, 신사가 섞여 있다.

조고손시지에 동행한 불교 칼럼니스트 나카노 요코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라도 사찰이나 신사는 늘 친숙하게 찾는 곳”이라며 “일본의 다신교적 전통은 내세보다는 현세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복적 신앙이 폭넓게 자리 잡는 데 기여했고 그런 신앙이 서민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포용하면서도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내는 실용성도 이런 종교관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고손시지 경내에 ‘가내평안’ 등 소원을 비는 붉은 깃발들이 죽 늘어서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친숙한 서민적인 절로 유명한 이곳은 경내에 신사와 불상이 공존하는 등 ‘신불습합’의 특징을 보여준다.


■ 일상에서 호흡한다

콘텐츠 대국 일본을 가능케 한 전통은 박물관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의 삶에, 골목길의 일상에 스며들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국가적 지원과 계획도 무시할 수 없지만 오랜 기간 학계와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쌓이며 계승되는 데 그 저력이 있다. 일본의 학교마다 활성화돼 있는 부카쓰(방과후 동아리활동)는 대표적인 사례로, 옛것과 새것이 만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가나가와현 쓰루미고등학교 교정에 들어섰을 때 운동장 한쪽 대나무 가지에는 알록달록하고 길쭉한 리본이 걸려 있었다. 다나바타를 앞두고 학생들이 적은 소원이었다. 학교뿐 아니라 동네 어귀, 근처 신사에서도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한 듯 소원을 적은 종이가 매달린 나무를 볼 수 있었다. 체육관에선 절도 있는 리듬의 북소리가 들려왔다. 전통북 클럽의 연습시간이었다. 가나가와현 200여개 고등학교 중 이 학교를 꽤 유명하게 만든 것은 전통북 클럽의 실력이다. 전국대회 준우승 기록을 보유할 정도이다보니 이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진학하려는 중학생들이 있을 정도다. 주장 도미나가 미호(18)도 그랬다. 어릴 때 집 근처 신사에서 피리 연주를 배우기도 했고 도장에서 친구들과 오하야시(일본 전통음악의 한 종류)를 배우며 자랐던 그는 “전통북 클럽이 있는 학교는 많지만 기왕이면 제대로 하는 곳에서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도교사 야마시타 마코토는 “전통악곡을 배우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직접 곡을 쓰거나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기도 한다”면서 “학교 간 대항전, 공연에서 좀 더 새로운 것을 내놓으려는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예부, 다도부, 이케바나(꽃꽂이)부 등 전통문화를 배우는 다른 클럽들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야마시타는 “일본의 고교에선 일반적으로 90% 이상의 학생들이 부활동에 매진한다”며 “부카쓰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거나 프로 못지않은 기량을 키우는 것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본예능실연가단체협의회, 즉 ‘예단협’이 운영하는 ‘키즈 전통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예술인들이 소속된 이 단체는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역 공동체에서 교겐(전통희극), 노(가면을 쓰고 공연하는 전통악극) 등 전통예술 클래스를 운영한다. 동네마다 있는 일종의 전통예술학원인 셈이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특히 인기가 높은 전통무용 클래스는 올해 평균 경쟁률 16 대 1을 기록했다.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성인들까지 다양하다. 장르에 관계없이 6개월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으로 공연장에서 발표회를 연다. 예단협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가와시마 가오리는 “학교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집 근처에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필요하다”면서 “어린 자녀부터 중장년까지 전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에 전통예술을 통해 가족이 함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전통에서 새것을 만든다

“글로벌리즘이 신앙이 된 시대라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발딛고 선 곳을 톺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뿌리가 든든해야 상상력도 날개를 펼 수 있을 테니까요.” 예단협 키즈 전통 프로그램 교실에 자녀를 데려온 40대 학부모의 이야기다.

그들에게 전통은 멈춰 있지 않다. 스마트폰을 만지는 아이들은 전통악기 샤미센을 연주하고 TV로 애니메이션을 보며 다이쇼 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흡수한다. 수백년 전의 마쓰리는 현대인들의 삶과 함께 생동하고, 천년이 넘은 설화는 새로운 이야기로 거듭난다.

근대 초기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는 디즈니식 만화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데즈카 오사무, 미야자키 하야오, 스즈키 신이치 등 일본 근대 만화영화 감독들 가운데서 많은 이들은 디즈니 영화를 보고 만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외국 문화를 동경, 모방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만화의 일본식 표현인 ‘망가’ ‘재패니메이션’(Japan+animation)이란 단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결국 자신들의 색채를 덧입히고 새로운 것을 생산해내는 데 성공했다.

일본 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가 설립한 ‘데즈카 프로덕션’의 시미즈 요시히로 PD는 “일본의 근현대 애니메이션사를 볼 때 그 첫 시작은 디즈니 스튜디오 작품이나 서구의 그래픽노블, 카툰을 참고한 방식이었겠지만 그것을 일본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 배경을 바탕으로 재해석해왔다”며 “이 때문에 애니메이션이 아닌 ‘재패니메이션’이란 이름으로 세계에 통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작품 중엔 ‘일본인이기 때문에’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며 “자신의 삶과 세계를 천착하는 진솔함, 독특함이 오히려 외국에서도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대국 일본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0월 일본동화협회가 발표한 ‘아니메리포트 2017’을 보면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는 2조엔(약 20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14년(1조6000만엔)에 비해서도 25% 늘어난 규모다. 이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차지하는 것은 해외판매 부문(7676억엔)이다.

<도쿄·오사카·센다이 | 글·사진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