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밴드,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더블LP 발매
[뉴스엔 황수연 기자]
김창완 밴드가 10주년 기념 앨범 더블 LP를 발매한다.
록 음악사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김창완밴드는 2008년 첫 앨범 ‘The happiest'를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원초적인 아날로그 록 사운드를 추구했던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성찰의 내용을 담은 ‘용서’ 앨범에 이르기까지 10년간 8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산울림 음악을 재현하고 정통성을 계승, 발전하려는 뜻을 모아 시작된 김창완밴드는 산울림의 그림자를 정면 돌파하며 창조적인 계승, 발전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2018년 데뷔 10주년을 맞은 김창완밴드는 “10년을 되돌아보며 중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 주는 것 같아 이번 작업 또한 우리 밴드 활동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소회와 함께 그간 발표한 곡 중 19곡을 선별해 베스트앨범 'The Flowers of Time'을 LP Records로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창완밴드의 10년간의 음악적 열정이 응축되어 있는 19곡
산울림 1집을 시작으로 자켓 그림을 직접 그리는 김창완은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앨범의 자켓 그림은 화사하고 따뜻한 색감의 꽃이다. 내지에서 볼 수 있는 피아노 건반 위를 달리는 손 그림 또한 그의 작품으로 'The Flowers of Time'의 음악을 자유분방한 스케치와 선명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이번 앨범은 두 장의 LP로 구성되어 있다. LP1에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그린 ‘내가 갖고 싶은 건’, 기타 선율에 내레이션만으로 무심한 듯 절절한 감정을 노래한 ‘E메이져를 치면’, 시간에 관한 참회록이며 사랑에 대한 반성문이고 젊은 세대를 향해 간절히 올리는 기도문으로 썼다는 ‘시간’등이 담겨 있는데 노랫말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 외에도, 인생에 대한 관조와 따뜻한 연민을 노래한 ‘열두살은 열두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 청춘의 방황과 사랑을 노래한 ‘길’등 음악적 감성과 문학적 정서가 어우러진 락 발라드 곡들이 수록됐다.
LP2는 한국 락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레퍼토리로 채워져 있다. 후배 뮤지션 ‘잠비나이’의 국악기 연주와 어우러진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실험적 음악 시도의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김창완밴드를 대표하는 펑크 락 곡인 ‘모자와 스파게티’, ‘제발제발’, ‘우두두다다’, ‘Darn it', ’등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을 모니터 한 김창완은 앨범의 감상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턴테이블에 알판을 올리고 바늘을 얹는 순간 LP를 경험했던 세대는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LP를 처음 경험하는 세대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일 것이다. 이 음악을 들으며 설레임의 단어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감상의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The Flowers of Time' - 김창완밴드의 의지 표명이며 실천적 이야기
김창완 밴드는 "락앤롤은 태도라고 일갈 했던 평론가 Lester Bangs의 또 다른 유명한 말이 있다. ‘예술에 있어서 최초의 실수는 예술이 심각한 건 줄 아는 것이다’ 라는 말에서처럼 우리는 레코드 판 내는 걸 고민하지 않았다. 갖고 싶은 걸 만든 것뿐이다. 김창완 밴드는 록밴드다. 클래식 카를 타고 추억의 거리를 달려보고 싶은 심정으로 록 시대를 주름잡던 음악 매개체인 LP 음반을 갖고 싶었다. 늘 초심으로 음악하는 멤버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앞으로 김창완밴드 활동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며 새로운 다짐에 관한 실천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번 10주년 기념 앨범에 담긴 메시지 전부 일 수 있다. 이는 우리 스스로를 위로하는 작업이며 격려하는 눈물겨운 헤프닝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한다. 마치 우리 스스로 산 생일 선물인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사진=이파리엔터테이니움 제공)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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