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노후 배수관' 깔린 1기 신도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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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05.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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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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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갑자기 터진 문제의 온수관은 30년이 다 돼가는 낡은 설비였습니다.

매일 점검을 했는데도 이상징후를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고 당국은 밝혔는데요.

일산과 분당 같은 오래된 신도시엔 이렇게 위험한 노후 온수관이 3분의 1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파열된 온수관은 27년 전인 지난 1991년 매설됐습니다.

12미터 길이의 배수관들을 지하 2.5미터 깊이에서 용접해 이어 붙였는데, 용접 부위 중 한 곳이 부식되면서 물 기둥이 터져 나온겁니다.

지하에 매설돼 있던 배수관은 1cm 두께의 강관과 고밀도 플라스틱으로 구성됐지만 균열이 발생하자 수압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지역난방공사는 물이 새는 지 적외선 카메라로 점검했고, 사고 당일인 어제(4일)도 살펴봤지만 이상 징후를 못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황창화/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지하 매설이라든가 이런 것들로 인한 한계도 있고… 순차적으로 위험 징후에 대해 계측을 해왔습니다. 해왔는데 이런 부분들을 어떤 면에선 놓친거죠."

문제는 이런 데가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산과 분당 등 30년이 다 돼가는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선 낡은 온수 배관 때문에 툭하면 사고가 터집니다.

지난 3월 분당에선 온수관이 파손돼 2천 5백여 가구에 8시간 동안 온수 공급이 중단됐고, 이번에 사고가 난 백석역 인근에선 2년 전에도 온수관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1990년대 초 조성된 1기 신도시에 묻혀 있는 20년 이상 낡은 배관은 686km.

전체의 32%로 이 일대 전체 온수 배관 3개 중 1개 꼴이나 됩니다.

사고 직후, 정부는 용접해서 붙여놓은 1998년 이전 노후 배관을 앞으로 한 달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윤모/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당장 조처가 필요한 부분은 당장 조처를 하고요. 정밀점검을 통해서 시스템 자체를 다시 한번 점검을 하고…"

하지만 이미 석 달 전 감사원이 지역난방공사 노후 배관 실태를 시정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사고도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이기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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