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도시, 청라]복합쇼핑몰·국제업무타운·하나드림타운… 글로벌 유통메카를 꿈꾸다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청라 복합 쇼핑몰, 쇼핑 문화 레저 기능 갖춰… 국내 최초로 교외에 조성
사무실·호텔·숙박시설 들어설 국제업무타운도 착공 초읽기 들어가

청라국제도시에 대규모 개발프로젝트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몰과 유사한 형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2015년까지 짓는다. 포스코건설이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청라국제업무타운의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청라국제도시에 대규모 개발프로젝트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몰과 유사한 형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2015년까지 짓는다. 포스코건설이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청라국제업무타운의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세계적인 신유통서비스 복합쇼핑몰, 글로벌 뱅킹을 위한 금융타운, 국가 지원 로봇 랜드, 도시첨단산업단지, 국내 최대 인공호수….’

주거지 위주로 공사가 펼쳐지던 청라국제도시가 ‘도시 빛깔’을 바꾸고 있다. 신세계그룹, 하나금융그룹 등 대기업이 이곳에서 사운을 건 대형 개발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공항철도 역사,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인천지하철2호선 등 대중 교통망이 속속 구축되고 있다.》

두바이 쇼핑몰. 신세계그룹 제공
두바이 쇼핑몰. 신세계그룹 제공
이런 개발호재로 청라국제도시에서의 부동산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해외에선 국민 실질소득이 2만∼3만 달러를 넘어설 때 소비패턴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등지에서 1980년대를 전후로 창고형 할인매장, 교외형 쇼핑몰이 대대적으로 건립됐던 것. 한국에서도 주 5일제 시행 이후 가족 단위 쇼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외곽에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이 들어섰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기존 쇼핑문화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교외에 쾌적한 쇼핑공간을 대규모로 설치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쇼핑, 엔터테인먼트, 문화, 레저 기능을 동시에 갖춘 국내 1호 ‘교외형 복합 쇼핑몰’을 선보이려 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16만5290m² 터에 층수가 그리 높지 않은 쇼핑몰이 경기 여주나 파주의 ‘신세계 첼시’와 유사한 형태로 지어진다. 영화관, 갤러리, 음악교실, 대형 서점, 커뮤니티센터를 갖춘 문화센터가 쇼핑몰과 연계해 들어선다. 또 스포츠 테마파크, 익스트림 스포츠시설, 오토몰, 피트니스센터, 인공암벽등반 코스, 스파시설, 수영장, 아이스링크장, 직업체험관과 같은 레저 유희 전용 공간도 마련된다.

미국의 ‘몰 오브 아메리카’, 영국의 ‘웨스트필드 런던’,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몰’이 이런 개념을 가미한 쇼핑물이지만 대부분 도심 속에 있다.

청라국제도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바다와 전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지대에 자리 잡게 된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어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교외 냄새를 강하게 풍기는 곳이다.

신세계그룹은 경기 하남과 안성, 대전 등지에 복합쇼핑몰을 지을 계획이지만, 이들 시설과 청라 복합쇼핑몰을 다르게 보고 있다.

청라 쇼핑몰은 인천, 부천, 김포, 시흥에 사는 500만 명의 잠재고객과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관광객을 아우를 수 있는 입지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내년에 개통될 공항철도 청라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고, 공항고속도로 북인천 나들목 바로 옆이다.

전체 터 중 절반가량에 주차장을 조성하기 때문에 대형 쇼핑몰에서 흔히 나타나는 교통체증이 전혀 없을 것이다.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엄수환 개발과장은 “해외투자자와 함께 건설할 청라 복합쇼핑몰은 아마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설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올해 중 마련되며, 2015년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신세계쇼핑몰 주변에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가구유통업체인 이케아 유치를 협의 중이다.

청라국제업무타운 개발사업도 그간 시행자 변경 등으로 지연됐으나 사업계획 조정을 둘러싸고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포스코건설은 LH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127만 m² 규모의 국제업무단지 공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오피스, 대형 할인점, 비즈니스호텔, 생활숙박시설을 갖춘 수 십 동의 첨단 빌딩이 줄지어 들어서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가까운 33만 m²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4∼2016년 2단계로 나눠 하나금융본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연구개발(R&D)센터와 교육연구시설, 정보기술센터, 데이터센터, 물류센터를 집적화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자회사 본사까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하나금융그룹 전체 임직원 중 4분의 1가량인 5000∼6000명이 청라 하나드림타운에서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라국제도시 내 인천로봇랜드 1단계 조성사업이 올 하반기에 착공된다. 청라국제도시 5블록 76만7200m²는 정부의 로봇랜드사업 공모에서 적정 후보지로 선정됐었다. 6800억 원을 투입해 로봇체험관, 로봇테마파크, 전시관, 로봇R&D시설, 복합상업시설, 호텔을 2014년말까지 완공하게 된다.

관람시설은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기간인 2014년 9월경 개관하려고 한다. 연간 280만 명가량의 관람객이 이곳에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대한민국 경제 중심지로 부상할 것” ▼


“지난해까지 청라국제도시 입주자 대표들이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악취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올해에는 민원이 없어졌어요. 현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합동민원실을 운영하고 있고, 조만간 입주민 지원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할 겁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올해의 역점 시책으로 ‘청라국제도시에 대한 총력 지원’을 공언했다. 2010년 입주가 시작된 이후 현재 입주율 77%를 보이면서 3만여 명의 주민들이 청라국제도시로 이사 온 상태다.

이들이 편의시설 확대에 목말라 하면서 청라∼서울 강서지역 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공항철도 청라역 신설 등 기반시설 보강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청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신세계 복합쇼핑몰, 하나금융타운이 들어서는 청라국제도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청라지역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 시행자인 LH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기반시설 점검과 민간 투자자 지원을 위해 요즘 2, 3주에 한 번꼴로 정례 합동회의를 열고 있다. 각종 행정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자 민간투자자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이 청장은 “청라국제도시 화훼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된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로봇랜드에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한 재미교포 교수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하더군요. 청라국제도시 등이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 청장은 세계 1위 공항의 명성을 잇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포진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서비스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도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 이후 금융자본 진출이 이뤄지게 되는데, 청라국제도시가 바로 그 시점에 와 있다”며 “서비스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하나금융그룹 신임 회장단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핵심 헤드쿼터를 올해 말 착공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하나SK카드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이 청라국제도시에 전략 허브인 ‘하나드림타운’을 짓기로 한 것.

쇼핑과 문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신세계그룹도 청라국제도시에 차세대 복합쇼핑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금융물류서비스산업이 청라국제도시에 집적화되면 시너지 효과가 아주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