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밤 방송된 tvN 강연 프로그램인 ‘어쩌다 어른’의 진행자인 탤런트 김상중씨와 인터뷰에서 미혼모들에게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장소인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 데려간 일을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그 방은 각 장관들의 정해진 자리가 있는 곳인데 ‘당신이 마음에 드는 자리 앉아보세요’라고 했다”며 “여러분이 세상에 못 앉을 자리는 없다는 것을 꼭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tvN은 이날 소설가 황선미씨의 강연을과 함께 김 여사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황 작가는 미혼모를 소재로 한 소설 <엑시트>,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화두로 한부모가정, 입양 문제에 대한 강연을 했다.
김 여사는 미혼모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미혼모들이 ‘아이를 열심히 키울 준비가 돼 있지만 아이가 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면 어떡하나. 그런 일이 없게 해달라’라는 얘기를 할 때 그 떨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가슴이 아팠다. 가장 함께하고 싶은 이들이 바로 미혼모들”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해 미혼모들과 자녀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일을 떠올리며 “그 어린 친구들은 청와대에 방문한 가장 나이 어린 손님일 것”이라며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보니까 청와대가 일반 가정집처럼 화목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어떤 어려움이 다가올지 알면서도 용기를 갖고 귀한 아이들의 엄마가 돼 줘 고맙다”며 “엄마와 아이가 존엄함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김 여사가 문 대통령의 최근 해외 순방에 동행하기 전에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