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the guest' 김홍선 감독 "시즌2, 이번에는 마음이 있다"[SS인터뷰]
얼마 전 만난 김홍선 감독은 “잘 끝나 안도감도 있고 시원섭섭하다”면서 “OCN 수목드라마의 첫 시작이라 부담감도 있고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솔직히 스태프와 내용이나 장르적인 세기가 있어 시청률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대신 좋은 작품 하나를 내놓자고 했고 우리끼리 신나서 작업했는데 기다리는 분이 많으셨다고 들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형 엑소시즘 드라마라 불리고 있다.
이번 장르를 공포·호러가 아니라 미스터리 스릴러로 생각했다. 박일도로 대표되는 절대적인 존재를 스릴러적 문법으로 접근했다. 공포감을 느끼면 무력해지는 것을 배우들이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스릴러의 기법에 기반했다. 호러라는 개념보다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 맞닥뜨렸을때 무력감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회적 사건을 차용한 것도 있고 악마는 마음에 틈이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온다는 주제의식을 보여주려고 했다.
처음 시작할때도 원팀으로 다 찍으려 했고 작품성에 승부를 걸고자 했다. 긴 영화를 한편 찍자는 마음으로 영화 문법을 많이 썼다. 빙의자나 주인공이 화면을 쳐바보며 연기하는 것도 정확한 의사전달하고 싶었다. 아너모픽 렌즈를 사용해 주인공과 배경이 달라지게 보이며 몰입감을 주고자 했다. 실험적이기도 하고 기존 작업과는 차원이 달라 좋은 반응을 가지고 온 것 같다.
-주연을 비롯해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주인공 3인방에게는 촬영 전 박일도의 존재를 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
신부 역할은 김재욱을 초반부터 생각했다. ‘화평’이라는 캐릭터는 풀이 많이 없었는데 김동욱을 보고 매치가 된다고 생각했다. 정은채는 ‘리턴’을 보고 이번 작품에 꼭 쓰고 싶었다. 조연분들은 연기를 잘하시는 분이 정말 많다. ‘보이스’를 작업하면서 연극 무대나 재야의 고수를 찾다보니 풀이 많아지고 꽃을 피운것 같다.
캐릭터가 작품이 시작하고 끝에 섰을때 변화하고 달라져야 하는데 마음속에 안타고니스트(적대자)를 가지고 있으면 연기를 더 다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알고 시작하는게 맞을 것 같았다.
- ‘보이스’에 이어 캐스팅한 김재욱과는 함께 필리핀에서 구마사제를 만나 인터뷰와 교육을 받기도 하셨다.
실제로 그쪽에서는 신부님이 구마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의 굿의 과정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언어 역시 ‘검은 사제들’ 보면 라틴어나 외국어도 쓰는데 상대가 알아듣는 말을 하는게 좋다고 하시더라. 그 과정을 보면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자신감이 붙였다.
과거 드라마 ‘전설의 고향’ ‘M’, 최근 영화 ‘검은사제들’ ‘곡성’ 등이 있는데 귀신·악형이 상식적인 모습으로 보여줘야 되지 않나 생각했다. 빙의되는 사람은 귀신이 아니라 귀신 들린 사람이기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형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 역사사극, 타임슬립과 같은 판타지 멜로가 유행처럼 돌다보면 아무래도 이런 것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 같다. 사실 남이 한 것을 보면 좀 더 나을 수 있은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맨 앞에 서서 하게 됐다. 욕을 안 먹고 끝난 것만도 다행이고 이 정도로 끝난 것은 해피하다.
-꾸준히 장르물로 한 우물을 파셨고 ‘손 더 게스트’를 통해 공포까지 확장하셨다.
개인적으로 장르물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진 않는다. 수사물, 미스터리, 공포도 하나의 장르고 로맨틱 코미디도 또한 장르다. 내가 좋아하고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길을 걷게 된 것 같다. 다음에는 또 무언가 다른 장르를 할 있을 것 같은데 액션이 될수도 멜로가 될 수도 있다.(웃음)
장르물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은 어폐가 있고 이율배반적이기도 하지만 대중성과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숙제도 있다. 사실 대중들의 생각은 알 수 없다. 할때마다 모르고 맞을때도 있고 틀릴때도 있어서 재밌는 것 같다.
-‘손 더 게스트’도 열린 결말로 시즌2에 대한 바람이 크다. 하지만 시즌2를 맡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신데.
개인적인 원칙은 ‘시즌2를 안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변화나 업그레이드가 없을 것 같아 싫어한다. 그래서 ‘보이스2’를 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대신 ‘손 더 게스트’를 하자고 한다면 고민이 들 것 같다. 전에는 ‘해야지’라는 것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있다. 무언가 이야기가 안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남았다. 그리고 영화화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제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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