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조정민, 아버지 죽음이 바꾼 인생…음대 여신→제2의 장윤정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트로트 가수 조정민, 아버지 죽음이 바꾼 인생…음대 여신→제2의 장윤정
9일 오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음대 출신 트로트 가수 조정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빼어난 외모로 트로트계에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가수 조정민(33). 음대 출신이란 장점을 살려 '피아노 치며 노래하는 트로트 가수'로 가요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어릴 적부터 가수를 꿈꿨던 조정민이지만, '트로트'를 택한 건 운명이었다.
조정민이 음대 재학 중이던 2007년,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다. 그 충격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아버지는 이듬해 2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조정민은 "큰 무대에 서서 노래 부를 때 아빠가 가장 보고 싶다. 아빠 꿈이 가수였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노래하는 걸 보여드린 적 없다. 이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조정민의 어머니는 "정민이한테 너무 빚졌다. 엄마는 너를 친구처럼 생각하지만 네가 아빠의 역할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까 싶다. 그걸 알면서도 의논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며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의 죽음 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온 어머니와 어린 두 남동생까지 네 가족의 생계가 현실로 다가왔다. 가수라는 꿈도 학교도 사치로 느껴졌던 조정민. 휴학 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피아노 레슨, 카페 피아노 연주, 설거지에 청소까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때, 조정민에 다가온 것이 바로 '트로트'였다.
대학 축제에서 조정민의 노래를 들었던 트로트 제작자가 때마침 조정민에게 연락을 해왔다. 당시 가요계에 불던 '장윤정 신드롬'에 힘입어 집안을 일으키려 했던 조정민. 하지만 가요계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2009년 데뷔곡 '점점점'을 발표, 전국 전통시장을 돌며 노래를 홍보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결국, 대중의 외면을 받고 6개월 만에 활동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결코 가수의 길은 포기할 수 없었던 조정민.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마다 올리기 시작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담아 올렸던 영상은 기적처럼 방송 제작자의 눈에 띄었다. 2014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트로트 엑스'를 통해 화려하게 귀환한 조정민. 한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했지만 이제 운명이 돼버린 '트로트'로 그녀 인생에 반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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