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새로운 환경 실험, 목장 만들기 프로젝트!
‘바다에 웬 목장?’ 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올여름엔 이 작은 책 한 권을 들고 바다목장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지난 9년 동안 펼쳐져온 ‘소리 없는 환경 실험’에 관한 국내 첫 환경다큐보고서이다. 일명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의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친절한 ‘바다목장지기’가 들려주는 아주 색다른 바다 이야기.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더욱 굿~!
기적의 목장! 사라진 바다자원을 회복시키다
‘바다목장’이란, 점차 사라져가는 바다자원을 회복시키고 인류의 마지막 식량 보고(寶庫)를 지켜내기 위한 고심(苦心)의 산물이다. 지난 1998년 통영에 첫 시범단지가 조성된 이후 전남 여수, 경북 울진, 충남 태안, 제주 고산 해역 등 4곳에서 수행된 장기 프로젝트로서, 특히 첫 주자인 통영 바다목장은 올해(2006년)로 9년간의 실험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그리고 그 결과, 이제 바닷가 어민들은 풍성한 목장의 수확물을 눈앞에 두고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다. 인류가 수렵·채취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정착할 때 처음 느꼈던 감격이 어쩌면 이와 같지 않았을까?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해양오염과 지나친 해양생물 남획·소비 등으로 인해 인류의 바다는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양생물의 감소 현상이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어민들의 한숨이 그칠 날이 없을 지경이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바다목장 사업이며, 이는 우리 바다, 우리 물고기를 살리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식량자급 혹은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에 다름 아니다.
온 가족의 생태교육 길잡이
그럼 도대체 바다목장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해양생물들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그들 스스로의 자연 회복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즉 물고기들을 소리로 길들이는 ‘음향급이기’ 덕에 울타리를 치지 않아도 되고(마치 파블로프의 실험처럼), ‘인공 어초’나 ‘바다숲’을 조성해주어 그들의 삶터(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되도록이면 인간의 간섭은 최소화하여 그들의 자연 생존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바다목장의 전반적인 내용을 얇은 책 한 권 속에 가지런히 갈무리해 놓았다. 바다목장이란 무엇인지(제1장), 바다목장은 어떻게 만들고 운영되는지(제2장), 어떤 물고기들을 어떻게 키울 것이며 그 결과 어떠한 성과를 거두었는지(제3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다목장을 관리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해양 생태계 및 생물군집의 특성(제5장)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바다목장의 식구들”(제4장)에서는 13종에 달하는 해양생물의 재미있는 생태와 특징을 소개하고 있어 ‘책 속의 도감’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훌륭한 생태교육의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