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100주년 기념, 개막식 청소년 클래시컬 페스티벌 신선
지부별 '그들만의 리그' 여전, 협업 소통하는 예술제 지향해야
통영문인협회 지역문학상 해프닝 오점, 학생예술제 인기 만점

대한민국 남단의 항구도시 통영, 하지만 365일 예술이 계속되는 예술 1번지로 더 유명하다.
전 세계 인구수 대비 예술인이 가장 많은 도시답게 10월 통영은 각종 예술문화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예술이 세상을 바꿉니다'의 주제로 지난 20∼26일 열린 제37회 통영예술제는 문학 연극 음악 무용 미술 사진 연예협회 7개 지부의 지난 1년간의 순수 창작 결실을 보여주는데 여념이 없었다.

통영예술제와 통영학생예술제, 통영시문학상, 그리고 각종 학생 참여 경연대회에 이르기까지 집중화, 한층 외연이 넓어지고 내용면에서도 깊어졌다는 평가다.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행사는 개막축하 공연부터가 파격이었다.

기존 예술제 개막은 전문예술 공연이나 전시가 출발점이었으나 2017 통영예술제는 제2의 윤이상을 꿈꾸는 통영청소년들의 다양한 공연이 그 포문을 열었다.

이른바 동원중 더샵, 통영초 관악합주단, 죽림초 학생오케스트라, 꿈의 오케스트라 통영에 이르는 클래시컬 페스티벌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특히 조흥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지의 학생예술제는 전문 예술가들의 대잔치인 통영예술제 보다도 더 높은 인기를 끌면서 '같이 또 따로'의 축제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창작성과 대중성, 동시에 미래 예술인재육성이라는 측면에서도 폭발적 반응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시민 참여도가 훨씬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부별·회원간 비협조로 초라한 시상식장과 행사장은 예향 통영의 얼굴이 무색하다는 평을 받게 했다.

또 통영문인협회 주관의 통영시문학상 지역문학상 제정과 수상자 선정에서의 잡음은 미흡한 준비로 오점을 남겼다. 결국 수상자 없음으로 결론 났다.   

통영예술제는 예술가 한 개인의 축제가 아니라 300여 명의 통영예총 소속 예술가들과 미래 예술가인 통영지역 학생들, 나아가 14만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큰 잔치이다.

예술제 기간에는 적어도 예술가들이 함께 시민을 존중하는, 그리고 상대 예술인을 존중하는 의지로 통영예술을 더욱 살찌워야 할 것이다.

이제 통영예술제는 통영미술제에게 그 바통을 넘기고 내년을 기약한다. 2018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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